PL, 코로나19 적색국가에 선수 안 보낸다…브라질 '초비상'

PL, 코로나19 적색국가에 선수 안 보낸다…브라질 '초비상'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8.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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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L이 코로나19 적색국가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표팀 합류 불발이 예상되는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 / AP=연합뉴스)
(사진=PL이 코로나19 적색국가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표팀 합류 불발이 예상되는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브라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이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적색국가로 지정한 국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응하지 않기로 했다.

PL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장일치로 내달 코로나19 적색국가에서 열리는 A매치에 선수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즉,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예정된 9월 A매치 기간에 적색국가 소속 선수들에 대한 차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말이다. 현재 영국 정부가 적색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브라질, 이집트 등 총 26개국이다. 이들 나라 국적을 가진 PL 소속 선수는 약 60명이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등으로 프로 구단이 어려움을 겪자 '대표팀 차출 예외 임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해 왔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야 하는 구단의 국가가 입국 시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국가라면, 구단이 선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해당 규정이 이번 9월 A매치 기간에 미적용되면서, PL 구단들이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현재 적색국가로 지정된 나라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면 10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팀에 복귀하더라도 곧장 기용할 수 없는 셈이다. 만약 대표팀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면, 최대 3경기 결장이 유력하다.

리처드 마스터스 PL CEO는 "PL 구단은 항상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욕망을 지원해 왔다. 이는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자부심의 문제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선수를 보내주는 것은 전적으로 무리"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국가는 브라질로 예상된다. 앞서 브라질이 발표한 25명의 소집 명단에는 무려 9명의 PL 소속 선수가 있다. 알리송을 비롯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파비뉴(이상 리버풀), 가브리엘 제주스, 에데르송 모레이라(맨체스터 시티), 히샬리송(에버턴), 하피냐(리즈),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티아구 실바(첼시) 등이다. 주전 골키퍼와 공격수, 주장까지 포함됐다.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 3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3일 칠레전을 시작으로 6일 아르헨티나, 10일 페루와 맞대결을 펼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인 만큼, 스쿼드에 대대적 변화를 줘야 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 적색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손흥민(토트넘)은 문제없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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