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s 포항, '송민규 더비' 빅뱅!

전북 vs 포항, '송민규 더비' 빅뱅!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8.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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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4월 열렸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간 K리그1 맞대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지난 4월 열렸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간 K리그1 맞대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만난다. 선두 싸움과 3위 수성이라는 각자의 목적 속 펼쳐지는 뜨거운 승부. 그 중심에는 송민규가 자리 잡고 있다.

전북과 포항은 25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라운드 가장 주목받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민규가 친정팀 포항을 상대하는 첫 경기이기 때문.

송민규의 전북 이적에 올여름 K리그1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시즌이 진행되는 중이었고, 이적 협상 과정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이 배제됐다는 말까지 나오며 상황은 악화됐다. 이후 구단과 김기동 감독이 송민규 이적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김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걱정 마라"라고 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여전하다.

2018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한 송민규는 K리그1 72경기에 나서 19골 9도움(통산 78경기 20골 10도움)을 기록,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A대표팀에도 선발돼 지난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오는 9월 예정된 최종예선에서 참가한다.

앞서 김기동 감독이 자신의 재계약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송민규의 잔류를 걸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이처럼 감독이 신뢰한 선수가, 잠재력이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리그 내 다른 구단으로 시즌 중 이적했으니 포항 팬들은 이번 경기를 벼려왔을 것이다.

그동안 포항은 송민규 외 많은 주축 선수를 전북에 보냈다.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던 고무열이 2016년 시작을 끊었고, 현재는 일류첸코와 김승대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을 누비고 있다. 2018년 떠난 손준호는 전북을 거쳐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송민규-일류첸코-김승대로 이어지는 포항 출신 스리톱과 맞대결을 벌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사진=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경기에 나선 송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경기에 나선 송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처럼 얽히고설킨 양 팀의 만남은 시기도 적절하다. 순위 싸움이 걸려있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된다. 전북은 현재 리그 2위(12승 7무 4패, 승점 43)으로 선두 울산 현대(13승 9무 3패, 승점 48)를 바짝 추격 중이다. 울산보다 두 경기 덜 치렀기에 승점 3점을 쌓아간다면, 5년 연속 리그 우승도 꿈이 아니다. 포항전이 승점 6점짜리 경기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유다. 

포항 역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리그 3위(9승 8무 7패, 승점 35)에 위치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4~6위에 위치한 수원FC와 수원 삼성, 대구FC가 나란히 승점 34점으로 포항을 위협 중이다. 더불어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3)와의 승점 차도 2점뿐이다. 한 경기 삐끗하면, 순식간에 파이널 B 순위권으로 내려간다.

지난 4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던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일류첸코의 멀티골을 앞세운 전북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 이번에는 송민규가 포항의 골문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다만,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민규는 후반기 4경기에 나서 아직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선발 출전했으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지난 성남전에서는 59분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이적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만큼, 포항전에서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선발 대신 교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송민규도 포항을 알고, 포항도 송민규를 아는 27라운드 전북과 포항의 맞대결. 익숙한 얼굴과 마주할 양 팀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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