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배구' 장착한 대한항공,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

'스피드 배구' 장착한 대한항공,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8.23 13:25
  • 수정 2021.08.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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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단이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 OK금융그룹과 맞대결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사진=KOVO)
(대한항공 선수단이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 OK금융그룹과 맞대결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대한항공이 컵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2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 OK금융그룹과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1-3(25-21, 22-25, 22-25, 18-25)으로 패했다.

'주포' 정지석이 2세트 초반 허리 통증으로 교체된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2021-2022시즌에 앞서 야심차게 컵대회 우승을 노려봤지만,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배구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부임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장착하면서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19일 국군체육부대와의 조별리그 3차전서 그 모습이 드러났다. 

정지석이 스파이크를 때리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상대의 블로킹을 유도한 이후, 곧바로 토스로 전환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비록 공격 범실에 그쳤으나, 굉장히 좋은 시도였다. 이렇듯 모든 선수가 토스, 공격 등을 시도한다. 대한항공의 배구는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

토미 감독은 "이러한 배구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배구"라며 "모두가 준비가 되어있는 배구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가 지난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국군체육부대와의 조별리그 3차전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사진=KOVO)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가 지난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국군체육부대와의 조별리그 3차전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사진=KOVO)

배구의 중심은 세터. 특히 이러한 스피드 배구에서는 더욱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유광우(36)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공격수들에게 다양한 공을 배분한다. 그의 손으로부터 속공, 시간 차, 백어택 등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유광우는 "정말 스피드하고 스마트한 배구"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득점을 낼 수 있는 최선의 루트를 찾아낸다. 상대방 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발 더 움직이고 유기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니까 활동량이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토미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접한지 3개월이 채 안 됐다. 그만큼 아직은 완벽한 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피나는 노력 끝에 '우리의 배구'가 되기를 꿈꾼다.

유광우는 "스피드 배구를 통해 확실히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됐다"며 "지금은 스피드 배구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 팀의 배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잘 맞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훈련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그들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세계 배구의 흐름인 스피드 배구를 접목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1-2022시즌, 대한항공의 배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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