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혀진' K리그1 근황 살피고 다시 즐겨보자

'잠시 잊혀진' K리그1 근황 살피고 다시 즐겨보자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1.08.10 14:37
  • 수정 2021.08.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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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지난 8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올림픽 기간 중 여러 종목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느라 K리그의 이슈와 흐름을 잠시 놓쳤던 팬들이 있다면, 이 기사를 통해 올림픽 기간 중 K리그1의 근황을 점검해보자. 그리고 이번 주말 K리그1 25라운드부터 다시 제대로 즐겨보자.

지난 5월 전북과 울산의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5월 전북과 울산의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팽팽한 선두 경쟁, 1위 울산의 질주와 2위 전북의 추격

하위권보다 더 치열한 선두 경쟁이 시작됐다. 울산과 전북이 선두 자리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울산을 보면 올림픽 대표 차출 공백과 ACL 복귀 후 격리 기간의 여파 일까.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수원FC전에서 2대5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어 31일 22라운드 서울전에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침체됐다. 하지만 올림픽 4인방이 복귀 한 후 울산의 흐름이 달라졌다. 지난 4일 대구전 2대1 승리에 이어 7일 강원전에서도 2대1 승리로 연승을 기록하며 부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울산은 현재 23경기 승점 44점으로 2위 전북에 승점 8점 차로 앞서있다.

다만 전북의 현재 경기 수는 20경기로, 울산에 비해 3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전북이 이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울산의 승점을 넘어 1위에 오를 수 있다. 전북은 ACL 출전 후 코칭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했고, 그 후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수원FC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이어진 23라운드에서는 까다로운 상대인 대구를 만나 2대1로 승리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군 제대 후 팀에 복귀한 문선민과 추가등록기간에 영입한 작년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송민규, 태국 수비수 사살락 등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수원FC 박주호와 인천 아길라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박주호와 인천 아길라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언더독'의 반란, 상위권 경쟁에 가담한 수원FC와 인천

시즌 초반 강등 후보로까지 언급됐던 수원FC와 인천의 상승세가 무섭다. 수원FC가 4연승, 인천이 3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양 팀이 맞대결을 벌였던 지난 8일 경기가 2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힐 정도였다. 이날 경기 결과는 0대0 무승부였으나, 양 팀은 90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과 공수양면에서 빈틈없는 조직력으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수원FC의 상승세의 중심에는 공격수 라스가 있다. 라스는 현재 13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달 25일 21라운드에서는 선두 울산을 상대로 혼자서 무려 4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베테랑 박주호와 주장 정동호가 지키는 견고한 수비라인과 무릴로와 이영재가 지키는 2선도 수원FC의 상승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수원FC에 라스가 있다면 인천에는 해결사 무고사가 있다. 무고사는 지난달 2경기 연속 멀티 골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7월에 열린 모든 경기에서 득점했다. 또한 7월 열린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조성환 감독의 리더십 또한 돋보인다. 최근 2시즌 연속 인천의 7월 종료 기준 순위가 최하위(12위)였던 것에 비하면 올 시즌 7월 인천의 활약은 돌풍과도 같다.

서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후반기 반등 노리는 서울, 치열한 하위권 다툼

서울은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을 기록하며 한 때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반등의 계기는 7월 21일 21라운드에서 포항전에서 만들어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원클럽맨' 고요한이 후반 10분 득점에 성공하며 서울을 무승의 늪에서 구해냈다. 이어 서울은 22라운드 울산전 0대0 무승부, 23라운드 광주전 1대0 승리를 기록하며 서서히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성남도 지난 7일 23라운드 포항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12경기 만에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최하위 광주(승점 19)보다 3점이 앞선 승점 22점을 기록했다. 

현재 최하위 광주와 8위 제주(승점 24) 간 승점차는 5점밖에 나지 않는다. 광주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여름 추가등록기간에 중국 청두로부터 임대영입한 K리그1 득점왕 출신 조나탄과 올림픽에서 돌아온 엄원상 등이 합류한다면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왼쪽부터 지동원, 문선민, 권창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왼쪽부터 지동원, 문선민, 권창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10년 만에 복귀 골 지동원, 23라운드 MVP 문선민 등 반가운 얼굴들

가장 최근 열렸던 23라운드에서는 돌아온 반가운 얼굴들의 활약이 빛났다. 먼저 올여름 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10년 만에 유럽에서 돌아온 지동원이 8일 광주전에서 약 10년 1개월만에 K리그 복귀 골을 신고했다.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전북에 돌아온 문선민도 8일 대구전에서 본인의 복귀 골이자 결승 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문선민은 득점 외에도 빠른 발과 저돌성으로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고, 23라운드 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와 독일 무대를 경험하고 친정 수원으로 복귀한 권창훈이 8일 제주전에서 1714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울산으로 돌아온 윤일록도 후반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의 이동경과 이동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의 이동경과 이동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동경, 이동준 등 올림픽 멤버 맹활약... 전북 유니폼 입은 송민규도 기대

올림픽 멤버 이동경, 이동준이 울산으로 돌아오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두 선수는 올림픽에서 복귀한 지 이틀 만에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후 2경기 동안 이동준 2골, 이동경 1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어 추가 등록 기간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 역시 올림픽에 다녀온 이후 지난 2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섰다.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송민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대구 정태욱, 광주 엄원상, 서울 김진야 등 올림픽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에서 활약하며 후반기 K리그를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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