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전웅태, 한국 근대 5종 사상 첫 동메달 쾌거... 새 역사 썼다

[도쿄올림픽] 전웅태, 한국 근대 5종 사상 첫 동메달 쾌거... 새 역사 썼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8.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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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5종 국가대표 전웅태가 지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 근대 5종 국가대표 전웅태가 지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한국 근대 5종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수확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시작된 근대 5종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성적은 김미섭, 정진화 등이 기록한 11위다.

전웅태는 대회에 앞서 밝혔던 "근대 5종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며 한국 근대 5종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전웅태는 지난 5일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35경기 중 21승 14패로 9위(226점)에 그쳤고, 지난 6일 첫 경기 수영 200m에서는 1분 57초 23(6위)를 기록, 316점을 더한 542점(8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승마에서 300점 만점에 289점을 받으며 단숨에 4위(831점)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육상과 사격이 동시에 이뤄지는 레이저 런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웅태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레이저런 올림픽 신기록(11분 2초 50)을 세우는 등 이 종목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앞선 중간 성적에 따라 전웅태는 선두 충보다 28초 늦게 출발했다. 앞선 3개 종목 순위에 따라 출발 핸디캡이 있는 만큼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가 곧 최종 순위가 된다. 전웅태는 첫 사격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이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후 11분 1초 84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도달, 최종 3위를 기록했다.

한국 '근대 5종의 간판' 정진화(32·LH)는 펜싱과 수영, 승마까지 2위에 올랐으나, 레이저 런서 주춤하며 최종 1466점으로 아쉽게 4위로 마감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정진화는 전웅태를 끌어안고 한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5년간 고생했던 훈련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것이다. 둘은 숙소 한 방에서 생활하며 많은 추억을 함께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서 동시 메달을 꿈꿨지만, 끝내 4위로 마감하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정진화는 "훈련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며 "그 힘들었던 순간들이 다 생각나면서, 또 동생이 동메달도 따서 우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숙소에서 매일 아침 함께 눈을 뜰 때마다 두 선수는 꼭 함께 포디움에 오르자고, 4위만큼은 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정진화는 "4등만큼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그 4등의 주인공이 내가 됐다. 웅태와 약속을 못 지켰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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