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여자 골프 고진영(26)과 박인비(33)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고진영은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를 넘겨준 넬리 코다(미국)와 같은 조에서 출발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고진영은 각오가 남달랐다. 1라운드에서 12번 홀(파5)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를 기록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13번 홀(파4)부터 버디만 4개를 뽑아냈다. 경기 후 고진영은 “오늘 죽었다 깨어나도 언더파로 끝내야겠다고 다짐하고 플레이 했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전반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쳐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파3홀에서만 보기가 2개 나온 것이 아쉽다. 남은 경기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기온 36도, 체감온도 46도로 불볕더위 속에 당황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너무 더웠다. 옷이 다 젖은 거 같다. 지금까지 했던 라운드 중 오늘 가장 물을 많이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 역시 무더운 날씨로 애를 먹었다. 박인비는 경기 후 “20년 골프를 치는 동안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박인비는 "날씨가 이 정도로 더운 줄 몰랐다.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며 "“너무 더운 날씨에 집중력을 잃은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린 적응과 퍼팅 감을 끌어올려서 잘 쳐보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초반엔 매서운 기세로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여러번의 버디찬스가 만들었지만 버디 퍼트들이 조금씩 빗나가며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더위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마무리했다.
김효주(26) 역시 2언더파로 공동 7위에, 김세영(28)은 1언더파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