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두 번의 이변은 없었다. 김우진과 강채영이 나란히 개인전 16강에 안착했다.
김우진은 28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피에르 플리옹(프랑스)을 6-2(27-26 27-20 28-27 29-27)로 제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개인전 32강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다.
김우진은 1세트 시작부터 10점을 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8점을 쐈지만, 마지막 발로 9점을 획득하며 세트승을 기록했다. 2세트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내주기도 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에서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웃었다.
김우진에 이어 강채영도 16강행을 확정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베로니카 마르첸코(우크라이나)를 7-1(27-26 29-28 29-29 28-24)로 꺾었다.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4세트 총 12발 화살 중 절반이 넘는 7발을 10점에 꽂았다. 마르첸코가 분전하며 3세트를 동점으로 끝냈지만, 이어진 4세트를 2점 차로 눌렀다.
경기를 마친 강채영은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좋은 결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제덕과 장민희가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지만, 김우진과 강채영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로써 한국 양궁 대표팀은 전 종목 금메달 석권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김우진은 오는 31일 오전 9시 56분 카이룰 아누아르 모하맛(말레이시아), 강채영은 30일 오전 10시 48분 야세민 아나괴즈(터키)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오는 29일에는 안산과 오진혁이 64강부터 개인전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현재까지 도쿄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5개 금메달 중 3개를 목에 걸었다. 남녀 개인전까지 석권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양궁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하게 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도 양궁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으나, 당시에는 혼성 단체전이 없어 금메달이 4개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