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날씨까지 속인 일본, 고통은 선수들의 몫?

[도쿄올림픽] 날씨까지 속인 일본, 고통은 선수들의 몫?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7.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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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결승선 통과 후 부축을 받는 부축받는 블룸멘펠트 (사진=AP/연합뉴스)
트라이애슬론 결승선 통과 후 부축을 받는 부축받는 블룸멘펠트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일본이 날씨를 속였다."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들이 구토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현지 날씨에 대한 일본의 거짓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오전 6시 30분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개인전이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렸다. 이른 아침에 열린 트라이애슬론이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 일부 선수들은 구토를 하는 모습까지 잡혔다. 예상보다 무더운 날씨에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를 연이어 소화하는 철인3종경기다. 워낙 힘든 종목이지만 평소 철저한 준비를 했던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로 인해 더욱 힘들어했다.

미국 야후스포츠 댄 웨트젤 칼럼니스트는 이를 보고 일본 정부의 거짓 주장 의혹을 제기했다. 위트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경기 시작 시간을 오전 6시 30분으로 당겼다. 하지만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더위를 이길 수 없었다. 경기 시작 당시 기온은 섭씨 29.4도였고 상대 습도는 67.1%였다"라며, "일본은 도쿄 날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위트젤은 일본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낸 공식 제안서의 문구를 언급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당시 일본은 도쿄의 7월 날씨에 대해 온화하다, 이상적이다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젤은 "'기후가 온화하고 화창하며,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에 이상적인 날씨. 일본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낸 공식 제안서에 쓰인 문구다. 7월에 이것이 가능한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일본이 날씨에 대해 사과를 할 필요는 없다. 높은 온도나 습도가 일본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다. 일본은 날씨에 대해 엄청난 거짓말을 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강조했다.

이날 1시간45분04초로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금메달을 목에건 블룸멘펠트(27, 노르웨이)도 결승선 통과 후 구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애슬론 외에도 더운 날씨로 인한 선수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러시아 양궁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는 점수를 확인하다가 의식을 잃었고 러시아 테니스 선수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는 24일 경기를 치른 뒤 날씨에 대해 불평을 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도 "극도의 더위와 습기 속에서 경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고선은 이 고통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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