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전설의 아쉬운 마무리, 진종오 5번째 올림픽 '노 메달'

[도쿄올림픽] 전설의 아쉬운 마무리, 진종오 5번째 올림픽 '노 메달'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7.27 10:24
  • 수정 2021.07.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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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스타 진종오가 27일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 본선 1차전에서 예선탈락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격스타 진종오가 27일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 본선 1차전에서 예선탈락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사격 황제' 진종오가 5번째 올림픽을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진종오(42,서울시청)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추가은(20, 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해 합계 575점(추가은 286점, 진종오 289점)을 기록, 9위로 본선 1차전 통과에 실패했다.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본선 1차전은 30분 동안 남성 30발, 여성 30발을 각각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상위 8개 팀이 2차전에 진출한다. 1발당 최고 10점이며 만점은 600점이다. 진종오-추가은은 8위와 동점을 이뤘지만 10점 획득 수에서 밀리며 9위로 본선 1차전을 마쳤다. 함께 출전한 김모세(23, 국군체육부대)-김보미(23, IBK기업은행)는 573점을 쏴 11위로 본선 2차전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는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혼성 경기에서도 본선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진종오의 5번째 올림픽은 노 메달로 마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출전해 매번 메달을 땄던 '사격 황제' 진종오는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양궁 김수녕(금4·은1·동1)을 넘어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리우올림픽 때는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주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되고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하며 은퇴 권유 얘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진종오는 도쿄행 의지를 불태우며 끝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힘겹게 나선 올림픽 무대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였다. 심기일전하며 혼성 단체전에 나섰지만 아쉽게 마무리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해 보였던 진종오의 메달 소식을 이번엔 들을 수 없게 됐다. 진종오 본인도 충격적인 결과다. 진종오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야간 훈련까지 했는데 '세월에 장사 없구나'를  느낀다"라며,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다. 예전보다 확실히 집중력 등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것 같다"라며, "은퇴를 자꾸 물어보는데 아직까지 떠올리고 싶지 않다. 회사를 관두는 것과 같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귀국한 뒤 당분간은 총과 멀어질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진종오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주장이자 사격 대표팀의 맏형으로 책임감을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진종오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결과의 아쉬움은 크지만 진종오의 가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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