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 안바울, 주체하지 못한 뜨거운 눈물

[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 안바울, 주체하지 못한 뜨거운 눈물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7.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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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바울이 25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안바울이 25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유도 안바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그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안바울은 2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업어치기로 제압,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안바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많은 의미가 담긴 눈물이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 못했다. 그는 2019년 2월 병역 서류 조작으로 대한유도회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 유도 간판이었던 그의 경기력은 이를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제대회 예선에서 연달아 탈락했고, 랭킹포인트 역시 제대로 쌓지 못하며 출전권을 놓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안바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1월 텔아비브 그랑프리 대회에서 1년 6개월 만에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고, 올해 1월 2021 도하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월 열린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는 도쿄 올림픽 경쟁자인 김임환을 상대로 7분 간 경기를 펼친 끝에 지도승으로 우승했다. 그렇게 부활한 안바울은 결국 도쿄까지 왔고, 동메달을 따낸 뒤 참회와 감격, 고마움이 담긴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안바울은 "힘들었을 때, 주변의 많은 분이 도와줬다"라며 "이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같은 체급 경쟁자 김임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체급당 한 명만 출전할 수 있지만, 김임환은 도쿄에 동행해 훈련 파트너로서 안바울을 도왔다. 안바울은 "경쟁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김임환이 있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족 이야기에는 한참 동안 눈물을 참아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바울은 "부모님은 항상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대했다"라며 "부모님과 형이 있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울컥했다.

불미스러운 일과 부진으로 쉽게 일어나지 못했던 안바울. 재기에 성공해 도쿄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한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로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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