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3] 외부 접촉 최소화, 한국산 도시락... 방역에 만전 기하는 대표팀

[올림픽 D-3] 외부 접촉 최소화, 한국산 도시락... 방역에 만전 기하는 대표팀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1.07.20 10:49
  • 수정 2021.07.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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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나리타=연합뉴스)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나리타=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가 ‘방역’이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열리는 도쿄올림픽. 이미 시작도 전에 여기저기서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선수단에서는 이미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대표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출국에 앞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훈련에 임했다. 선수단 보호 차원에서 취재진 등 외부 인원의 파주NFC 출입을 최소화했다.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했다. 6시간이라는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PCR 검사를 진행,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항에 계속 머물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고 6시간가량 지나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숙소로 향했다.

설상가상 같은 날 일본으로 향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초 유 위원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던 축구대표팀은 출국 시간이 당겨져 다른 항공편을 이용한 덕분에 자가격리를 피했다. 김학범 감독은 “철저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철저히 방역하면서 준비할 것이다. 한 명의 확진자도 안 나오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 역시 방역에 신중을 기했다. 최근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코로나19에 확진, 결국 리그 중단 사태까지 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야구대표팀은 방역에 더욱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근 KBO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 시에는 구단 지정 장소에서만 선수 개별 및 단체 훈련 진행할 수 있으며 실내외 훈련 모두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는 내용의 매뉴얼을 발표했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대표팀도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훈련에 임했다. 대표팀 포수 강민호는 “경기장 외에선 방에서도 잘 안 모인다. 예민하고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도쿄올림픽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진천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표팀은 선수단의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상황에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며 방역에 힘썼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급식센터로 사용하고자 통째로 빌린 일본 호텔.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급식센터로 사용하고자 통째로 빌린 일본 호텔.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회 기간 선수단의 식단에 대한 걱정도 빠질 수 없다. 선수들의 식단에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사용된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선수단의 식당은 메인 다이닝홀, 캐주얼 다이닝홀, 간이매점 세 구역으로 운영, 이 중 캐주얼 다이닝홀에서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생산된 식자재가 제공된다. 게다가 원산지는 표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날생선으로 만든 초밥은 제공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등의 농수산물이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쳐 안전한 것만 출하된다며 후쿠시마 농수산물의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방사능 오염 위험성 등으로 후쿠시마현 식자재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체육회는 선수촌 내 외부 음식 반입 금지로 인해 선수촌 인근 호텔에 선수단 급식센터를 차려 검증된 식자재와 한국산 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급식센터에 영양사와 조리사 등을 파견해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진다. 일본에 입국한 급식 지원단은 현지 식자재 업체와 식품 지원 방법, 메뉴 구성 등을 논의해 18일부터 검증된 식자재를 통해 영양가 높은 도시락과 간식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회 기간 수요량은 8500끼니, 하루로 치면 420끼니에 해당한다. 이미 여러 종목 단체가 도시락 배달을 요청한 가운데 체육회는 대회 개막 사흘 전인 20일 수요 조사를 다시 진행해 도시락 배달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우리 선수들에겐 생선 종류의 섭취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체육회 관계자는 “방사능 세슘 측정기도 준비한다. 조리 과정에서 식자재에 농축된 방사능 양을 꼼꼼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태극전사들의 금빛선전을 기원하면서도 그보다 앞서 모두가 건강히 돌아오기를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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