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5] 125년 역사상 첫 무관중, 낯선 풍경의 연속

[올림픽 D-5] 125년 역사상 첫 무관중, 낯선 풍경의 연속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7.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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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마자와 올림픽공원의 경기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일본 고마자와 올림픽공원의 경기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도쿄 올림픽. 경기장 안에는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속에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5자 협의를 통해 도쿄 등 수도권에 있는 경기장의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현,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경기도 무관중으로 결정됐다. 사실상 올림픽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내려진 결정에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상황보고 관중 입장 추진"이라며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발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의 희망은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이미 일본 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3000명 이상 나오고 있고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중이다. 개막 전이지만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사상 첫 무관중을 대비한 조치를 구상 중이다. 이미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등 여러 종목에서 사용한 방법을 차용할 예정이다. 팬들의 응원는 음향으로 대체한다. 올림픽 소식을 전달하는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IOC와 조직위는 관중의 응원 목소리를 담은 음향을 경기장에 틀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일 계획이다. 

이는 바흐 위원장도 언급한 바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전 올림픽에서 나온 관중의 함성을 음향으로 제작해 선수들이 관중과 팬들에게 둘러싸여 올림픽 경기장에서 뛰는 것처럼 느끼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전세계에 올림픽 분위기를 어떻게든 끌어 올리겠다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전세계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이번 처럼 떨어지는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집관하는 팬들에게서 6초 분량의 동영상을 받아 온라인 응원 형태로 전광판과 중계 방송 화면에도 띄울 예정이다. 올림픽 경기 실시간 전세계 시청자 수를 집계해 전광판에 내보낸다.

무관중 올림픽이 실제적으로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선수들은 팬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볼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한다"며 "영상 또는 음성으로 팬들의 응원이 전해지는 방식이 이번 올림픽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스포츠 심리학자 캐런 로는 "나는 개인적으로 선수 때 관중 앞에서 경기할 때 부담감이 컸다"며 "그러나 팬들의 응원은 특히 육상이나 농구, 복싱과 같은 종목의 선수들 경기력 발휘에 흥분과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격과 양궁, 골프와 같이 원래 조용한 종목은 영향이 덜 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각자 자신이 관중의 영향을 받을 때 경기력 발휘가 잘 되는 편인지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사라지기 때문이 오히려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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