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태권도 메달리스트 등 '올림픽 난민팀', 공식 훈련 시작

이란 태권도 메달리스트 등 '올림픽 난민팀', 공식 훈련 시작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7.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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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난민팀 일원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란 국적의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 / EPA=연합뉴스)
(사진=난민팀 일원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란 국적의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 / 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난민팀 소속으로 2020 도쿄 올림픽 무대를 밟는 29명의 선수들이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14일(한국시간) 국제종합경기대회 뉴스 전문 매체 '어라운드더링스'는 "29명으로 구성된 난민 선수단이 11일부터 이틀 간 카타르에 입국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들은 13일 카타르 도하 소재 스포츠단지 어스파이어존에 모여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난민팀에게 종목별 훈련장 및 숙식,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팀은 'EOR'이라는 이름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지원을 받아 올림픽에 나선다. 에리트레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등 11개국 출신 선수 2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레슬링과 태권도, 수영 등 12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란 국적의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도 난민팀의 일원으로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알리자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여자 57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48 런던 올림픽부터 출전한 이란 최초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가 된 것. 

이후 알리자데는 지난해 독일로 거주지를 옮겼고,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당시 알리자데는 "난 이란으로부터 핍박받는 수백만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라며 "도쿄 올림픽에서는 이란을 위해 뛸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이란 정부로부터 억압을 받았기에 망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 역시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난민팀 소속 역시 두 번째다. 마르디니는 지난 2015년 내전을 피해 독일로 망명했다. 지난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국제수영연맹 독립 선수로 출전했었다.

난민팀 선수들은 도하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도쿄 올림픽 개막일인 23일 전후로 일본에 입국할 계획이다. 난민팀이 올림픽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이며,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에는 10명이 참가한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난민팀 선수들에 대해 "우리 올림픽 공동체의 필수적인 구성원"이라며 "세계에 연대와 회복, 희망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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