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집중분석]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 피닉스는 속수무책

[NBA 집중분석]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 피닉스는 속수무책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7.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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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는 야니스 아테토쿤보 (사진=USA TODAY/연합뉴스)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는 야니스 아테토쿤보 (사진=USA TODAY/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결국 해답은 아테토쿤보였다. 아테토쿤보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에 피닉스는 속수무책이었다.

밀워키 벅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저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즈와의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에서 120-100으로 승리했다. 밀워키는 2패 뒤 파이널 첫 승을 기록했다.

밀워키는 원정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패배하며 위기에 빠졌다. 자칫 3차전까지 내줄 경우 파이널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위기의 밀워키를 구해낸 것은 역시나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였다.

이날 아테토쿤보는 37분 40초를 뛰면서 41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동안 턴오버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아테토쿤보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2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4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아테토쿤보는 NBA 역사상 두 번째로 파이널 백투백 경기에서 4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아테토쿤보에 앞서 이러한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다.

아테토쿤보의 집중력과 적극성이 드러났던 경기였다. 이날 아테토쿤보는 평소보다 노골적으로 림을 공략했고 파울을 적극적으로 얻어냈다. 이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9.3개의 자유투를 얻었던 아테토쿤보는 이날 무려 17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자유투 성공률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평소 아테토쿤보의 자유투 루틴이 '10초 이내에 자유투를 던져야 한다'는 NBA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원정 팬들은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며 아테토쿤보에게 부담을 줬다. 아테토쿤보도 이를 의식하듯 자유투 루틴이 평소보도 빨라졌다. 그러면서 성공률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아테토쿤보는 17개를 시도해 13개를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성공률은 76.5%. 플레이오프 평균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테토쿤보가 자유투를 던질 때 홈팬들이 조용히 지켜봐준 것도 컸다. 

밀워키와 피닉스의 3차전 야니스 아테토쿤보 슛 차트 (사진=NBA)
밀워키와 피닉스의 3차전 야니스 아테토쿤보 슛 차트 (사진=NBA)

공격에서는 골밑 공략에 대한 적극성이 돋보였다. 피닉스는 디안드레 에이튼을 제외하면 골밑 신장이 작은 편이다. 다리오 사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자리를 제이 크라우더가 대신하고 있다. 크라우더와 미칼 브리짓스가 활동량을 통해 상대 빅맨과 장신 포워드들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아테토쿤보의 노골적인 림 어택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굳건한 수비를 보여줬던 에이튼이 아테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을 막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1쿼터에만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에이튼은 후반에 4분 42초 출전에 그쳤다. 골밑의 기둥이 사라지면서 피닉스의 골밑 수비도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밀워키가 승기를 잡았던 2~3쿼터에 에이튼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파울 트러블이 부담이 됐다.

에이튼이 빠진 피닉스의 골밑은 아테토쿤보의 놀이터였다. 이날 아테토쿤보가 성공시킨 14개의 야투가 모두 6피트 이내 제한구역 부근에서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테토쿤보는 마음먹고 피닉스의 골밑을 공략했다. 

경기 후 아테토쿤보는 "우리는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전부다"라며, "나는 각 포제션을 한 번에 파악했다. 때때로는 2분 연속으로 공격적으로 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그렇지 않다. 크리스(미들턴)나 즈루(할러데이)가 공격적으로 할 때 볼이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 매 순간, 매 포제션마다 다르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하지 않았다. 단지 나가서 한 번의 포제션 마다 경기를 즐기고 알맞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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