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故 김희호 코치에게 바치는 승리‥.10경기 무승 탈출

서울 이랜드, 故 김희호 코치에게 바치는 승리‥.10경기 무승 탈출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1.07.11 16:01
  • 수정 2021.07.11 16:0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故) 김희호 코치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서울 이랜드 선수들ㅣ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故) 김희호 코치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서울 이랜드 선수들ㅣ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서울 이랜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희호 코치에게 승리를 바쳤다.

서울 이랜드 FC는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바네가스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랜드는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했다. 최근 10경기 무승(6무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11경기만의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선수들은 웃지 못했다. 대신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일 정정용 감독을 보좌하며 서울 이랜드를 이끈 김희호 코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김희호 코치는 2009년 영국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A코칭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프로 경력 없이 지도자의 길을 밟았다.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은 김 코치는 2015년 서울 이랜드와 함께 했고 이후 부산과 성남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로 돌아와 정정용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 코치의 사망 소식에 감독,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충격에 빠지며 슬픔에 잠겼다. 발인일이었던 이날 경기, 정정용 감독이 대전전을 지휘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함께하지 못했고 정 감독은 장례식장을 지키며 발인을 함께 했다. 이날 경기는 인창수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다. 

이랜드 선수들은 김희호 코치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벤치에는 김 코치의 이름과 등번호 77번이 적힌 유니폼을 놓았고 선수단은 팔에 검은 완장을 차며 김희호 코치를 애도했다. 큰 슬픔에 빠진 선수들은 눈물을 머금고 끝까지 뛰었다. 전반 13분 고재현의 크로스를 받은 베네가스의 결승골과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베네가스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랜드 선수들는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끝내 흐느껴 울었다. 

감독 대행으로 나선 인창수 코치는 경기 직후 “오늘은 김 코치를 위해 열심히 뛰자고 했다”며 “하늘에 있는 희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랜드가 득점에 성공한 것은 12라운드 이후 8경기째 만이었다. 이랜드는 승점 23으로 다득점에서 앞선 경남FC(승점 23)에 밀려 8위에 위치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