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선착' 원태인, 20승 달성하며 토종 투수 자존심 지킬수 있을까

'10승 선착' 원태인, 20승 달성하며 토종 투수 자존심 지킬수 있을까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7.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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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역투 / 사진=연합뉴스)
(삼성 원태인 역투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1)이 10승에 선착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맞대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았고, 이날 토종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 박세웅(3이닝 3실점)을 상대로도 완승을 거뒀다.

1회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뜬공 3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삼성은 곧바로 박해민과 피렐라의 솔로포,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원태인에게 석 점의 리드를 안겨줬다.

석 점을 등에 업은 원태인은 2회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대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한동희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3회는 2사 이후 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최대 변수는 비였다. 4회초 롯데의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약 2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경기가 재개됐고, 원태인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긴 휴식 탓인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대호를 내야 땅볼, 한동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원태인은 5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6회 이승현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삼성은 이승현-심창민-우규민-오승환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원태인은 생애 처음이자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제는 그가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규 시즌이 144경기로 바뀐 뒤, 과거에 비해 20승 투수가 곧잘 나왔지만, 대부분은 외국인 투수의 몫이었다. 최근 5년간 20승을 달성한 투수 5명 중 토종 투수는 2017년 양현종뿐이다.

우려되는 점은 체력적인 부분이다. 원태인은 그간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다소 부진했다. 더불어 올해는 도쿄올림픽 일정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원태인은 올 시즌에 앞서 체력 저하 극복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최근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다. 원태인이 호투를 이어가며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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