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베테랑' 이용규, 2021시즌은 특별하다

'17년 베테랑' 이용규, 2021시즌은 특별하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7.08 13:54
  • 수정 2021.07.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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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 / 사진=연합뉴스)
(키움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키움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36)의 올 시즌은 특별하다. 

이용규는 지난해를 끝으로 6년간 몸담았던 한화를 떠났다. 리빌딩을 진행하는 한화로서는 이용규의 나이가 다소 많았던 것. 적지 않은 나이에 재계약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도 됐지만, 키움이 곧바로 손을 건네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올 시즌 키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주축 타자로 자리했다. 그는 올 시즌 74경기에 나서 타율 0.286 8도루 46득점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특히 톱타자로 나선 지난 6일 SSG전서 멀티히트, 7일 SSG전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공격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용규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이틀 연속 SSG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리드오프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서 선수들한테 좋은 기운을 전파한다"며 호평했다.

7일 경기 후 이용규는 "사실 1번 타순 성적이 안 좋아서 감독님께 죄송했고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라며 "개인적으로 좋아졌다기 보다 강병식, 오윤 코치님이 큰 도움을 주셨다"며 공을 돌렸다.

이용규의 가장 큰 장점은 '용규 놀이'다.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투구 수를 늘린다. 올 시즌 타석 당 투구 수는 4.44개를 기록하며 정은원(4.53)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그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용규는 "(용규놀이를) 일부러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고 싶다"며 "타석에 들어설 때 첫 번째 목표는 출루다. 그러나, 투 스트라이크로 몰리면 절대 삼진을 당하지 않도록 집중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엄청난 승부욕으로도 유명하지만, 올 시즌에는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최고참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에 앞서 아무리 야구가 안되더라도, 짜증내고 화내는 모습은 보여주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어린 선수들은 할 수 있다. 나도 어릴 때는 헬멧도 던지고 방망이도 부러뜨리고 해봤다. 그러나 고참이 된 지금, 표현하게 되면 덕아웃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아진다. 안 될 때일수록 속으로 삼키고 잘 하는 선수들에게 박수쳐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인내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 이용규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인내'라는 미덕을 배우고 있다. 키움에서 함께한 2021년. 이용규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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