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을 챙겼다.
5회까지 투구수 83개로 다소 많았지만, 93마일(약 149.6km)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구사했고, 체인지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변화구 구위가 회복됐다. 이로써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4이닝 5실점(4자책)의 부진을 털어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1사 후 오스틴 헤이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 역시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땅볼과 삼진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2사 후 트레이 맨시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5구째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다. 4회 말에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말 첫 실점했다. 류현진은 레이바, 윈스, 멀린스에게 연속 3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오스틴 헤이즈의 희생 플라이로 1실점했지만, 다음 타자 맨시니의 우익수 플라이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내며 5회를 마무리했다.
토론토 타선은 1회부터 석 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엮으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토론토. 이때 타석에 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좌익수 직선타 때 시미언이 홈인 했지만 볼티모어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안타임이 밝혀졌다. 1사 만루에서 그리칙의 내야땅볼, 캐번 비지오의 좌중간 2루타로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2회와 3회에는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4회 비지오의 2루타를 시작으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시미언, 보 비셋의 안타가 잇따라 터졌다. 점수는 5-0. 볼티모어는 맷 하비를 내리고 애덤 플럿코를 올렸다. 게레로 주니어가 적시타를 때리며 6-0으로 앞섰다.
장단 15안타를 터트린 타선 덕분에 류현진은 9-1로 넉넉하게 앞선 6회 말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트레버 리차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양 팀이 8회 1점씩 뽑아냈지만, 경기가 10-2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전반기를 둘러봤다. 그는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성적이 났지만, 아쉬운 점은 6월이다"라며 "6월 한 달 동안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전반기가 끝났으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후반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12일까지 경기를 치른 뒤, 나흘 간 올스타전 휴식기(13~16일)를 갖는다. 토론토 역시 12일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휴식한다.
이날 더운 날씨 탓에 1회부터 땀을 많이 흘렸던 류현진은 "매우 더워서 땀이 많이 나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도 있고, 추운 날도 있다. 적응해야 한다. 수분 보충 충분히 해주면서 했기에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볼티모어를 상대로 강했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에 통산 6차례 등판헀는데, 아직 패전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올시즌 역시 전반기에 거둔 8승 중 3승이 볼티모어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마무리한 류현진은 한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