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방망이' 키움 박동원 "내친김에 목표 수정? 개인적인 욕심"

'뜨거운 방망이' 키움 박동원 "내친김에 목표 수정? 개인적인 욕심"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7.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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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4번타자 박동원(31)이 지난 6일 고척 SS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이날 박동원은 팀이 뽑아낸 4점에 모두 관여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히어로즈 4번타자 박동원(31)이 지난 6일 고척 SS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이날 박동원은 팀이 뽑아낸 4점에 모두 관여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키움히어로즈 박동원(31)의 방망이가 뜨겁다. 

박동원은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며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15~16시즌 자신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14개)를 이미 넘어섰다. 장타율은 포수 중에서 NC다이노스 양의지 다음이다. 

6일 고척 SSG전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동원은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뽑아낸 4점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사실 이날 경기 초반 키움은 상대 선발 윌머 폰트에게 묶여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3회까지 타석에 선 9명의 타자 중 8명이 삼진으로 물러날 만큼 폰트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박동원도 2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아섰다. 

폰트에게 끌려가던 키움은 4회 0-0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이용규와 이정후가 안타를 만들어 1사 1·3루의 첫 찬스 상황에서 박동원은 8구 승부 끝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키움은 6회 다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박동원이 나섰다.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 득점 찬스. 박동원은 폰트의 6구째 슬라이더를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뽑아냈다. 이날 경기의 4타점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박동원은 내친김에 3루까지 달렸지만 중계 플레이로 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박동원의 활약 속에 점수차를 벌린 키움은 불펜 투수들이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영봉승을 거뒀다.

6일 고척 SSG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 (사진=차혜미 기자)
6일 고척 SSG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 (사진=차혜미 기자)

박동원은 "제가 4번 타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는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 "예전보다 공이 중심에 맞는 빈도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장타도 나오고 결과가 좋았다. 이전에는 공을 잘 맞히지 못하면서 힘에 비해 삼진이 많았는데, 중심에 맞는 빈도수가 높아지다보니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성과도 이유 중 하나다. 박동원은 "훈련에 더 집중하다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 시합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결과 전에 과정이 있지 않냐. 훈련 과정에서 타격 코치님도 도와주시니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시작 전 스프링캠프에서 20홈런을 목표 삼은 박동원이다. 이정도 속도라면 그가 세운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박동원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오늘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홈런을 1개도 못 칠 수 있다. 목표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 내 마음속에 정해둔 목표를 달성하려는 생각 뿐이다. 흐름이 좋다고 목표를 수정하는 건 개인적인 욕심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만하면 '4번' 자리가 체질이 아닐까. 그동안 키움 4번 타자의 터줏대감은 박병호였다. 그러나 올 시즌 유독 부진하면서 박동원이 4번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데, 점수가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현 시점에서 키움의 4번 타자는 누가 뭐래도 박동원이다. 

고척=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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