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7개월 만에 우승…올림픽 앞두고 상승세

고진영, 7개월 만에 우승…올림픽 앞두고 상승세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7.05 10:23
  • 수정 2021.09.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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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일(한국시간) 막 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 AP=연합뉴스)
(사진=5일(한국시간) 막 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고진영이 7개월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 소재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친 고진영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의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에 연이어 실패했다. 2년 넘게 지켰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넬리 코르다(미국)에 내줬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던 지난 7개월. 그러나 이날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제치면서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97일 만에 맛본 우승이다. 더불어 고진영의 통산 8번째 LPGA 투어 우승이기도 하다. 

더불어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2억 5500만원)를 획득하면서 상금랭킹 7위에 등극, 상금왕 3연패 역시 도전하게 됐다.

이날 고진영은 1번과 2번, 4번 홀 버디로 카스트렌에 4타 차 앞서 나갔다. 그러나 5번과 6번, 8번 홀에서 카스트렌이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면서 1타 차 접전이 반복됐다. 승부는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카스트렌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데 반해, 고진영은 1.2m 파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으며 우승을 만들어냈다. 

(사진=고진영이 5일(한국시간)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고진영이 5일(한국시간)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지난 몇 대회를 '골프 사춘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버디 후 공 바운드가 좋지 않은 등 불운이 있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될 듯하면서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라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고진영은 "그냥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음을 언급했다. 

고진영은 이날 18번 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하늘을 올려다보며 복받친 감정을 추슬렀다. 영면에 든 할머니가 떠올랐기 때문. 눈시울을 붉힌 고진영은 "할머니가 천국 가신 지 4개월이 넘었다.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라 입관도 못 봤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 뭉클했다.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 투어 한국 선수 무승 행진도 7경기에서 멈췄다. 더불어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기력이 상승가도에 오른 점이 반갑다. 고진영은 박인비와 김세영, 김효주와 함께 여자골프 대표팀을 이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 올림픽 이전 4차례 LPGA 투어가 열리는 가운데 고진영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만 뛰고 도쿄 무대에 설 예정이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전까지 체력 및 스윙 감각 같은 부분을 좀 더 보완할 것"이라며 "이것저것 시도해본 후 일본으로 건너 갈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고진영 외 이정은(11언더파 273타)이 7위, 김효주(10언더파 274타)가 8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정은의 경우 4월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 이후 처음이자 올 시즌 두 번째 톱10이다. 전인지(8언더파 276타)는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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