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돌아온 에이스' 김민우 "나부터 시작된 연패, 꼭 내가 끊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돌아온 에이스' 김민우 "나부터 시작된 연패, 꼭 내가 끊고 싶었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7.02 22:54
  • 수정 2021.07.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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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승리 후 인터뷰하는 한화 김민우 / 사진=박민석 기자)
(2일 승리 후 인터뷰하는 한화 김민우 / 사진=박민석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나부터 연패가 시작돼서 꼭 내가 끊고 싶었다"

한화이글스가 LG를 꺾고 마침내 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이글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맞대결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약 2주 만에 복귀전을 가진 선발 김민우의 호투가 빛났다. 그는 7⅓이닝동안 단 3개의 피안타만을 내주며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눈부신 호투로 지난달 8일 키움전 이후 24일 만에 시즌 8승째를 마크했고, 평균자책점은 4.46에서 4.06으로 대폭 낮췄다.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에이스'로서의 모습이 눈부셨다.

경기 후 만난 김민우는 "나부터 연패가 시작돼서 꼭 내가 끊고 싶었다. (쉬는 동안) 마음이 안 좋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열흘 뒤에 주어진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뿐이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호투에는 수비진들의 도움도 있었다. 3회 1사에서 유강남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정은원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곧바로 이상호의 안타성 타구도 중견수 이동훈이 엄청난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또, 8회 김민성의 강습 타구도 3루수 노시환이 낚아채면서 김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민우는 "(최)재훈이형이랑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노)시환이, (정)은원이, (이)동훈이한테 계속 고맙다고 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9일 SSG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서 피로도가 쌓였다는 판단하에 휴식을 취한 것. 김민우는 "개인적으로 지쳐서 회복이 필요했다"라며 "열흘 쉬고 돌아왔을 때는 다른 모습, 시즌 초 같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휴식이 많이 도움이 된 모습이다. 이날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고, 포크볼의 구속도 137km까지 나왔다.

그는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며 "직구 위력이 좋아서 많이 썼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빠지고 나서 연패를 했기 때문에, 오늘 만약 (김민우가) 승리 투수가 된다면, 다시는 엔트리에서 빼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민우에게 이 내용에 대해 묻자 그는 "그래요? 아.. 제가 빠지고 나서 연패가 돼서요?"라며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엔트리 빠지지 않고 최대한 오늘 같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잘 던져보겠다"라며 웃으며 각오를 내비쳤다.

경기장 내에서는 '에이스'로서 강력한 공을 뿌리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사랑꾼'이기도 하다. 김민우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그는 "아내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의 응원이 이날 호투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쉬는 동안 아내가 많이 도와줬다. 경기 전에도 힘내고 잘 던지라고 하더라.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응원을 받기는 힘들지 않았을까"라며 아내에게도 공을 돌렸다.

잠실=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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