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SSG 이적생 김찬형이 6월 마지막 날 이적 후 첫 안타와 홈런을 터뜨렸다.
김찬형은 지난 5월 21일 NC다이노스에서 SSG랜더스로 트레이드 됐다.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하고 콘택트 능력 또한 뛰어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56경기에 나서 타율 0.297(64타수 19안타)을 때려냈다.
그러나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좀처럼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심지어 6월에 들어선 이후 무안타에 그쳤다. 주전 선수가 아닌 백업선수로 간간이 경기에 나서다보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의기소침해진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발벗고 나섰다. 현재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6월 30일 기준) 최정이 기술적인 조언을 전했다. 추신수 역시 후배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추신수는 지난달 26일 창원 NC전에서 김원형 SSG 감독에게 직접 의견을 전했다. 트레이드로 NC에 간 정진기와 정현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김찬형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간 응원해준 NC 팬들에게도 인사를 해야한다고 봤다. 사령탑은 베테랑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선배들의 응원 덕분일까. 김찬형은 6월 마지막 날 그간의 설움을 씻어냈다. 김찬형은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심창민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이적 후 첫 안타. 선두타자로 등장한 8회에는 이재익의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도 그려냈다. 김찬형의 이날 홈런은 NC 시절이던 2019년 이후 2년 만이었다.
김찬형이 홈런을 때려내자 추신수가 펄쩍 뛰며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추신수 역시 이적생의 마음을 잘 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된 경험이 있다. 추신수는 "(찬형이가) 백업 선수로 고충이 많았을 거다. 매일 경기에 나가도 안타를 치기 힘든데, 가끔 나가서 안타를 치기는 더 어렵다. 나도 트레이드 돼봤고, 야구가 잘 안됐던 경험이 있다.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찬형 역시 "이적 후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선배님들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다. 이번 홈런을 계기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