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멘탈',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이정후

'타격+멘탈',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이정후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7.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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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서 7회말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키움 이정후가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서 7회말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타격 천재' 이정후(23·키움)가 정신적으로도 성장하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지난 KIA와의 주말 3연전서 1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롯데전서 4경기만에 안타를 신고하긴 했지만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잘 맞지 않는 방망이에 슬럼프가 오는 듯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이정후에 대해서) 걱정 없다고 말씀은 드리지만, 걱정이 없겠느냐. 정타가 나오고 타구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크게 신경은 안 쓴다는 거지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롯데전서 맹타를 휘두르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1회초 이대호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0-4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정후가 3회말 2사 1·2루서 적시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고, 6회말 무사 1루서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두 점차로 좁혔다. 이후 키움은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 김혜성의 역전 결승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초반에 지고 있던 경기를 선수들 전부가 힘을 모아 역전해서 이겼다는 것이 뜻깊다.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줘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KIA전 침묵에 대해 "올해 KIA전 성적이 전체적으로 안 좋더라. 일시적인 상대성이라 생각했다. 다른 팀과 맞붙고 환경이 바뀌면 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5년 차. 그는 팀의 중심이 됐다. 이제는 투정을 부릴 선배들도 거의 없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 이정후다. 그는 "(김)하성이 형이 있을 땐 방망이가 잘 안 맞으면 티도 내고 그랬다. 그런데 형이 '너도 중심 선수고 힘들어도 티 내지 말고 해야된다'고 조언도 해줬다. 나도 어리지만, 라인업을 봤을 때 신인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에는 아버지(LG 이종범 코치)가 있었다.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배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 4년에 비해서 아버지와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며 "기술적인 이야기보다 멘탈이나 야구하는 동안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방망이가 잘 안 맞거나, 팀이 안 풀릴 때 극복하는 방법 등을 묻는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정후는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타격 능력을 뽐냈다. 어느덧 그는 정신적으로도 성장하며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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