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믿음에 부응한 이정후, 4G만 안타 신고…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사령탑 믿음에 부응한 이정후, 4G만 안타 신고…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6.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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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키움)
지난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키움)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키움히어로즈 이정후가 무안타 침묵 속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이정후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 대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는 최근 들어 부진을 겪고 있었다.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린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25일부터 치러진 KIA와의 3연전에서도 13타수 무안타. 팀은 KIA에 스윕하며 승리를 챙겼지만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보기드문 3경기 연속 무안타. 이런 이정후에 키움 홍워기 감독은 "이정후 걱정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잠실전 이후 안타가 없지만,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것도 있다. 이정후의 컨디션이 떨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사령탑의 믿음 덕분일까. 이정후는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쪽 강습 타구를 날렸다. 무난하게 2루타가 될 타구였지만 롯데 정훈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터뜨렸다. 팀이 1-8로 크게 뒤지고 있던 5회 말 롯데 선발 노경은의 초구 139km 투심을 받아치며 우익수 쪽 2루타를 만들었다. 3루주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타점까지 추가했다. 4경기 20타석 18타수 만의 안타로 최장 기간 무안타 침묵 속에서 벗어났다. 

이후 타석은 아쉬웠다. 팀이 3-8로 따라붙은 7회 말 1사 1·2루에선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9회 말에는 김도규를 상대해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 째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3루 파울 지역과 관중석 사이에 높게 떴고, 3루수 한동희가 공을 잡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자신의 장갑을 찢으며 자책했다. 이정후는 머리를 감싸 쥐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5타수 1안타 1타점. 팀도 5-13으로 대패했다. 올 시즌 이정후의 타율은 0.335(29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앞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4월에도 주춤했던 이정후의 타격 페이스에 "이정후니까 괜찮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5월 이정후가 맹타를 휘두를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6월 주춤했던 이정후의 레이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5월에 맹타를 휘두른 것 처럼 7월에도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고척=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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