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도 탈락한 올림픽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냉정했다

이승우·백승호도 탈락한 올림픽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냉정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6.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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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올림픽행을 꿈꿨던 해외파도 오랜 시간 함께했던 제자들도 제외됐다. 김학범 감독은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올림픽 최종 명단을 구성하려 한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은 16일 23명의 2차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2일부터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올림픽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1차 소집 훈련에 소집된 30명 중 21명이 살아남았다. 바꿔 말하면 9명이나 제외됐을 정도로 김학범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우를 비롯해 백승호도 명단에서 빠졌다. 둘 중에 한 명의 포함될 줄 알았던 오세훈과 조규성도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맹성웅, 이수빈, 김태환, 윤종규 등 김학범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했던 선수들도 제외됐다.

김학범 감독은 부임 후 항상 일정한 선발 기조를 가져갔다. 현재 컨디션이 좋고 대표팀 전술에 잘 융화가 되는 선수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이번에도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림픽행을 간절히 바랐던 두 선수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승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가야 하는 게 맞고 감독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백승호도 "무언가 끝나면 또 새로운 시작이 있으니까. 항상 그래 왔고 또 한번 잊고 싶지 않은 하루다"라고  올렸다.

15일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하고 있는 백승호 (사진=연합뉴스)
15일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하고 있는 백승호 (사진=연합뉴스)

김학범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오세훈과 조규성은 충격적인 동반 탈락을 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스트라이커가 사실상 두 명 뿐이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황의조의 와일드 카드 발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김학범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오랜 시간 함께한 제자들을 제외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나서기 위해서는 더욱 냉정한 판단이 필요했다. 실제로 김학범 감독은 2차 소집 훈련 발표를 오후 2시에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표를 연기할 정도로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소집 훈련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는 송민규와 김대원이다. 송민규는 A 대표팀에 합류해 많은 시간을 뛰면서 원두재, 이동경 처럼 중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대원은 부상을 당하며 1차 소집 훈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단 하에 2차 소집 훈련에 포함시켰다. 

2차 소집 훈련에는 총 23명의 선수들이 함께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와일드 카드 3명을 포함해 최종 18인으로 구성된다. 즉, 2차 훈련을 통해 살아남는 선수는 단 15명이다. 김학범 감독은 또 한 번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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