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불안증세 ‘강박장애’ 4년새 23% 증가… 20대 가장 많아

반복적 불안증세 ‘강박장애’ 4년새 23% 증가… 20대 가장 많아

  • 기자명 김준수 기자
  • 입력 2021.06.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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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안감·사회생활 어려움 등 원인… 약물치료·인지행동 치료로 개선 가능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준수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박장애(F42)’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를테면 손에 세균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게 되는 증상이다.

2019년 ‘강박장애’ 질환 연령대별 성별 진료인원
2019년 ‘강박장애’ 질환 연령대별 성별 진료인원

 

이와 관련 진료인원은 지난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5706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4%로 나타났다.

남성은 지난 2015년 1만4302명에서 2019년 1만7367명으로 21.4%(3065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1만144명에서 2019년 1만2785명으로 26.0%(2641명) 증가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3만152명) 중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6%(6220명), 40대가 16.1%(4865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대 29.8%, 30대 20.7%, 40대 15.3%의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는 20대가 26.2%로 가장 높았고, 30대 및 40대가 각각 20.6%, 17.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20대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해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돼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져 20~30대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대는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58.7명으로 2015년 48.4명 대비 21.3% 증가했으며, 여성은 2015년 40.4명에서 2019년 49.9명으로 23.5.% 증가해 남성증가율 19.3% 보다 더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에서 남성 140.6명, 여성 102.8명으로 가장 높아 정점을 이루고 연령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강박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5년 138억 7000만 원에서 2019년 203억 7000만 원으로 46.9%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9년 증가율은 여성 52.7%, 남성 43.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2019년 기준 성별 ‘강박장애’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9.2%(59억 6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1.8%(44억 5000만 원), 40대 16.0%(32억 6000만 원)의 순이었으며 특히, 남성이 전 연령층에서 여성보다 총 진료비가 많았으며, 진료인원 구성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성별로 살펴보면, 2015년 56만 7000원에서 2019년 67만 6000원으로 19.1%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60만 2000원에서 2019년 71만 원으로 18.1% 증가했고, 여성은 2015년 51만 9000원에서 2019년 62만 9000원으로 21.2%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7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1만 5000원, 20대 69만 9000원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모두 1인당 진료비는 1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석 교수에 따르면 강박장애의 발생에는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이 모두 관계된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돼 심리적인 원인도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박장애 증상은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이다.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확인강박’은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되어 있는 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다. 그 외에도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 강박’,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강박증상 악화에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 중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로 일반적으로 4~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가 있어 인내를 가지고 약물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탈감작’, ‘노출 및 반응방지’ 등의 기법이 활용된다.

특히, 강박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강박장애가 만성화돼 우울증, 양극성장애와 같은 기분장애가 동반되고 자살사고, 자살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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