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21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부터 삼바 축구의 화끈한 공격이 펼쳐졌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소재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1 코파 아메리카 B조 1차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2019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브라질은 기분 좋게 이번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브라질은 대회 2연패 성공 시 통산 10번째 우승 역시 달성하게 된다.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베네수엘라는 경기 시작 전부터 악재와 마주했다. 개막전 전날 선수 및 코치진 1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호텔에 격리된 것. 이에 이날 경기에서도 벤치에 12명을 앉힌 브라질과 달리, 베네수엘라는 7명의 교체 선수만이 벤치를 지켰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베네수엘라는 경기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브라질은 물 만난 고기 마냥 신나게 공격을 퍼부었다. 슈팅 11-1, 점유율 63%-37%로 기록 면에서도 베네수엘라를 압도했다. 더불어 지난 2015년 10월 3-1 승리 이후 최근 베네수엘라전 5경기 무패(4승 1무)도 이어나갔다.
이날 브라질은 전반 23분 중앙 수비수 마르퀴뇨스가 헤더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브라질은 하프타임 루카스 파퀘타 대신 에베르통 리베이로, 헤난 로디 대신 알렉스 산드루를 투입했다.
1골 차 리드와 함께 시작된 후반전. 브라질은 후반 16분 다닐루가 얻은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개막전 두 번째 축포이자 네이마르가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67번째 득점. 현재 브라질 대표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번 득점으로 펠레의 1위(77골) 기록에 10골 차로 따라붙었다. 네이마르는 후반 44분 가브리엘 바르보자의 득점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뒤이어 열린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와의 경기는 콜롬비아가 1-0 신승을 거뒀다. 콜롬비아는 슈팅 5-7, 점유율 43%-57%로 밀리는 경기를 펼쳤으나 에드윈 카르도나의 한 방이 팀을 살렸다.
카르도나는 전반 42분 미겔 보르하가 헤더로 떨어뜨린 공을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으나, VAR(비디오 판독) 결과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양 팀 합쳐 36개의 파울이 나온 거친 경기 속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카르도나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결과로 B조 1위는 브라질(승점 3, 골득실 +3)이, 2위는 콜롬비아(승점 3, 골득실 +1)가 차지했다. 에콰도르(승점 0, 골득실 -1)와 베네수엘라(승점 0, 골득실 -3)는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이들과 한 조에 속한 페루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이번 2021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10개 국가가 5개 국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며, 각 조 1~4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