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강속구를 던지고 싶었던 소년의 '피나는 노력'

'157km' 강속구를 던지고 싶었던 소년의 '피나는 노력'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6.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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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전서 9회초 역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전서 9회초 역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많은 투수들에게 로망이 있다면 150km를 뛰어넘는 강속구일 것이다. 

로망이라는 표현답게 빠른 공을 던지기란 쉽지 않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고우석, 안우진, 조상우, 장재영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이러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것은 흔히들 '재능'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나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재능이라는 그늘 뒤에는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가려져 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올 시즌 KBO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 중에 1명이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맞대결서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세이브 째를 올렸다. 지난 8일 NC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세이브. 

이날 최고 구속 155km를 앞세워 NC타자들을 돌려세운 고우석은 지난 8일 경기서도 최고 157.4km를 찍으며 국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이러한 강속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고우석은 지난 9일 NC전 승리 후 본인의 강속구 비결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강한 공을 던지는 것이 너무나 좋았고, 빠른 공을 프로무대에서 던지고 싶었다. 공이 빨라지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계속 그것만 했다. 그래서 키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박찬호 선배님이 오랫동안 팔굽혀펴기를 꾸준히 하셨다고 들었다. 야구 처음 시작했을 때 고모부께서 145km 이상을 던지려면 팔굽혀펴기를 매일 200개씩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매일 200개씩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꿈의 구속 160km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고우석은 "어렸을 때부터 100마일을 꾸준히 던지는 게 목표였다. 지금처럼 꾸준히 트레이닝한다면 좀 더 기대해 볼 만한 것 같다. 류지현 감독님과 경헌호 코치님이 관리도 잘해 주셔서 열심히만 던지면 된다"고 전했다.

어느덧 국내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고 있는 고우석. 그에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는 "어느 상황에서든지 갖고 있는 모든 공들을 원하는 코스에 찔러 넣고 싶다"며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체인지업 계열이다. 그런데 그거까지 던지면 선발을 가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베이징올림픽을 보고 자란 고우석은 어느덧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승선을 꿈꾸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꿈을 키웠기 때문에 정말 도쿄올림픽이라는 곳이 저에게는 정말 간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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