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우승팀 가드' 이재도, 우승으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지우다

[현장인터뷰] '우승팀 가드' 이재도, 우승으로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지우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5.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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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이재도 (사진=KBL)
안양 KGC 이재도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돌격대장' 이재도가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안양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4-74로 승리했다. KGC는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이재도는 "너무 기쁘다. 대기록에 저도 같은 멤버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전했다. 

챔프전에서 상대 패스길을 읽는 능력이 뛰어났던 이재도다. 그는 "제가 작다보니까 선수들이 방심하고 낮게 주는 것 같다. 제가 생각보다 점프도 잘 뛴다. 빠르다 보니까 운 좋게 몇 개 걸렸다. 비법은 제가 키가 작아서 선수들이 방심하고 준 것이 노하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재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공격성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있었다. 이재도는 이런 평가를 딛고 우승팀 가드로 발돋움했다. 이재도는 "평가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받는다.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는 모든 선수들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장단점이 있다. 저에 대한 평가와 얘기를 들리는 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보냈다. 저는 제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비시즌을 보냈고 시즌도 준비를 했다. 인생사는 데도 제 자신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즌이 또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시즌이다 보니까 휴가 때, 비시즌 때, 시즌에 들어서 까지 보다 준비를 많이 했고 생각도 많이 했다. 결과를 이뤄내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제 가치에 대한 인정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정해져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즐기고 우승 팀 가드가 됐다는 것은 저에게 큰 메리트가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재도는 결국 자신의 공격성을 살려 증명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저는 사실 이번 시즌 팀에서 3옵션이라고 생각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봤다. 팀이 잘 되면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잘 안 풀릴 때는 제가 나서서 하는 것을 계획으로 잡았다. 비시즌 때부터 저를 주전 가드로 믿고 맡겨 주셔서 모든 경기들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했다. 하면서도 힘들긴 했다. 그래도 제 장점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끝나고 보면 기록이 이게 맞아? 하는 것이 제 장점이다.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KGC도 그렇고 타 팀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이재도의 생각은 어떨까. 이재도는 "(이정현은 남는다고 했다가 결국 KCC로 떠났다) 저는 반대로 떠날 수도 있다고 말을 하면 남을 확률이 커질 것 같다(웃음). 마음을 비우고 물 흐르듯이 위치에 맞게 하겠다. 당장 곧 FA 설명회가 있다고 하는데 저도 잘 모르겠다.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멤버로 뛰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추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KT에서 트레이드로 KGC 유니폼을 입고 우승까지 차지한 여정이 쉽지는 않았다. 이재도는 "(김승기)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프로 데뷔 후 KT 시절에 개인 기록은 좋았지만 팀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사실 KGC에 오기 전까지 챔피언결정전에 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스스로 많이 했다. '나는 과연 우승팀 가드가 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챔프전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도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KGC 오기 전에 의심을 많이 했다. KGC에 와서 그런 것들을 많이 털어냈다. 좋은 선수들이랑 뛰면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저는 사실 재수가 없는 놈이라고 느꼈다. 프로에 오는 과정, 대학교 가는 과정이 모두 그랬다. 지금 우승을 하고 나서 생각해보면 중요할 때 저에게 큰 운이 따랐다. 재수가 없는 놈인줄 알았는데 재수가 있더라. FA 시즌에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해보면서 집에서 눈물을 흘려야 할 것 같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제러드 설린저가 온 것도 큰 복이었다. 시즌 내내 메인 외국선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KGC였기에 설린저의 합류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재도는 "국내선수 끼리도 얘기를 했지만 시즌 내내 크리스 맥컬러,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얼 클락과 했는데 다른 팀이었으면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다. KGC 정도 됐으니까 중간 정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리스 맥컬러 데리고 5할 정도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너무 힘들었다. 공격에서도 외국선수 쪽에서 나오는 것이 없다보니까 저랑 (변)준형이 쪽에서 뭐라도 했어야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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