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집중분석] KCC 충격의 2연패, 설린저 부진에도 패배한 이유

[챔프전 집중분석] KCC 충격의 2연패, 설린저 부진에도 패배한 이유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5.06 10:36
  • 수정 2021.05.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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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정규리그 1위 KCC가 홈 2연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설린저가 4강 플레이오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음에도 KCC는 승리하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주 KCC와 안양 KGC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시리즈가 첫 두 경기에서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KCC가 홈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KCC에겐 2경기 모두 충격적인 패배였다. 1차전은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패배를 당했다. 2차전에서는 한 때 13점차까지 앞서갔지만 후반부터 시작된 KGC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패배했다. KCC 특유의 끈기있는 플레이가 나왔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큰 타격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KCC의 가장 큰 숙제는 제러드 설린저 봉쇄로 보였다. 설린저는 앞선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기에 당연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설린저의 득점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제러드)설린저가 잘하는 선수는 맞다. 하지만 설린저가 40~50점 넣고 KGC가 90점대를 넣는다면 우리가 이길 자신이 없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78점을 넣었다. 우리가 80점 넣으면 이긴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는 결국 국내선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전창진 감독은 KCC 국내선수들의 힘을 굳게 믿는 사령탑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랐다. 플레이오프 6경기 평균 30.8득점을 몰아쳤던 설린저는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평균 13.0득점에 그치고 있다. 라건아를 비롯한 KCC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국내선수 매치업에서 발생했다.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가드진이 강점이었던 KCC는 이재도와 변준형을 막는데 고전을 하고 있다. 유현준은 1차전부터 변준형을 일대일 상황에서 막아내지 못했다. KCC는 정창영을 변준형 수비수로 내세우는 등 매치업에 변화를 줬지만 변준형은 정창영을 앞에 두고 스텝백 3점슛 2방을 꽂으며 확실하게 기선제압을 했다.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이재도도 점점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오세근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2경기 평균 18득점을 몰아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70.8%에 이른다. 이렇다할 국내 빅맨이 없는 KCC의 약점은 뚜렷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때는 송교창이 오히려 상대의 약점을 잘 파고 들었다. 송교창이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살리면서 국내선수 MVP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컨디션이 올라온 오세근을 막지 못했다. 발가락 부상 여파도 있지만 힘을 기반으로 밀고 들어오는 플레이에 고전하고 있다. 2차전에는 이른 시간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끝내 5반칙으로 벤치에 머물렀다. 수비에서 힘을 쏟는 경우가 많다보니 공격도 풀리지 않고 있다.

송교창과 오세근의 매치업은 시리즈 내내 풀기 힘든 숙제다. 그렇다면 KCC는 가드진의 자신감 회복이 절실하다. 유현준은 물론이고 김지완이 살아나야 이정현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현재 KCC는 이정현과 라건아에게 쏠린 부담감이 너무 크다. 

KCC가 자랑하고 전창진 감독이 믿었던 국내선수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KCC는 KGC의 KBL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KCC와 KGC의 3차전은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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