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책임감 갖고, 꼭 이기고 싶었다"
LG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잠실 라이벌' 두산베어스와의 맞대결서 7-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결승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아무래도 항상 어린이날엔 사람이 많았었는데, 작년에는 없어서 어린이날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오늘은 확실히 관중들도 오시고, 어린이날마다 두산과 맞붙는데 꼭 이기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어린이날을 맞아 오지환은 어린이 팬 '김수진'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나섰다. 오지환은 "사실 그런 것들이 주어지면 책임감이 따라붙는다. 시합 전부터 좀 더 잘하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다행히 이겨서 그 친구에게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실 오지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90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는 "타격이 잘 안되서 준비를 잘 하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징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전까지는 팀 타율이 안 좋아도 팀이 이기고 있었지만, 지금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좀 더 편히 갈 수 있도록 타자들이 잘 쳐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스스로 느꼈을 때도 내가 팀에서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제 나를 보고 있는 후배들도 많아졌다. 내가 잘해야만 후배들도 따라올 수 있고, 그만큼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믿는 선배가 못해버리면 같이 사기도 떨어진다. 야구는 팀플레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나에게는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영빈의 합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모르겠다"며 웃어보인 뒤 "처음에는 쉬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감독님이 (이)영빈이를 콜업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히려 욕심이 더 생겼다"며 "지금은 좀 더 많은 이닝을 뛰고 싶고, 뭔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빈이는 항상 다가오는 후배이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고, 좀 더 공유를 많이 해줄 수 있게끔 도와줄거다"고 말했다.
잠실=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