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디그롬 '역대급 피칭'에도 계속되는 '역대급 불운'

제이콥 디그롬 '역대급 피칭'에도 계속되는 '역대급 불운'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5.03 11:02
  • 수정 2021.05.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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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디그롬 / 사진=AP연합뉴스)
(제이콥 디그롬 /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현역 최고의 투수, 불운의 아이콘'

두 단어 모두 뉴욕 메츠의 우완 선발 투수 제이콥 디그롬(33)을 칭하는 말이다.

그는 현역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1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 평균 150km대의 슬라이더, 평균 145km대의 체인지업. 구종 모두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꾸준히 1~2선발급 활약을 펼친 그는, 2018년 재능을 만개한다.

2018년 32경기에 등판해 217이닝동안 내준 자책점은 단 41점. 평균자책점은 1.7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1에 불과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2.37)였던 필라델피아의 애런 놀라와의 차이는 무려 0.67. 하지만 고작 10승(9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결국 그는 최소 승수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019년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32경기에 등판해 204이닝 255탈삼진(1위) 44볼넷 평균자책점 2.43(2위)을 기록하는 동안 11승(8패)에 그쳤다. 물론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으며, 그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다.

그는 빼어난 피칭에도 2년간 단 21승에 그치며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단축시즌이었던 지난해는 12경기 등판, 68이닝 4승 2패 104탈삼진(1위) 18볼넷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정상 시즌으로 재개된 올해도 그의 불운은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필라델피아전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타석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첫 승에 실패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마이애미전에서는 8이닝 5피안타(1홈런) 1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는 세 번째 등판에서야 첫 승을 올렸고, 지난 20일 9이닝 2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둬 2승째를 올렸다. 이날 개인 최다인 15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개막 이후 4경기에서 50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1978년 놀란 라이언·올 시즌 셰인 비버 48탈삼진)을 넘어 메이저리그 첫 4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2승을 올린 디그롬은 가장 최근 보스턴과의 홈경기서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디그롬은 개막 첫 5경기서 최고의 피칭을 보이고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2018시즌, 2019시즌보다도 좋다. 그는 2018시즌 개막 후 5경기서 2승 40탈삼진 평균자책점 2.53, 2019시즌 개막 후 5경기서는 2승 3패 43탈삼진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에서는 5경기 등판, 35이닝동안 2승 2패 59탈삼진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 중이다.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지만,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메츠 타선이 그의 호투를 뒷바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디그롬 본인은 29일 패전 후 인터뷰에서 "득점지원보다는 (실점을 내준) 2회 투구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라고 밝혔다.

디그롬은 오는 5일 세인트루이스 선발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시즌 3승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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