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손흥민이 리그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선배 차범근의 기록에 한발 다가섰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소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간 경기가 열렸다. 이날 토트넘은 베일의 해트트릭과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 이날은 90분 내내 미소가 가득했다. 후반 16분 날카로운 패스로 가레스 베일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이날 경기 자신의 첫 공격포인트이자 시즌 10번째 도움을 작성했다. 후반 32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직접 득점까지 성공했다.
손흥민의 리그 16호골이자 시즌 21번째 득점은 2016-2017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 그는 리그 16골과 카라바오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의 대기록에도 한발 다가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차범근은 1985-1986시즌 17골을 넣으며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손흥민이 남은 4경기서 1골을 추가할 경우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경신은 물론, 대선배 차범근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되는 셈.
이날 도움까지 추가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16골 10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10골 10도움 이상 올리게 됐다. 각종 컵대회 포함 시 올 시즌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21골 17도움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토트넘 소속 선수로 한 시즌 10골 10도움 이상 올린 이는 위르겐 클린스만(1994-1995시즌 20골 10도움)과 엠마누엘 아데바요르(2011-2012시즌 17골 11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2017-2018시즌 10골 10도움), 손흥민(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뿐이었다. 올 시즌에는 해리 케인(21골 13도움)과 손흥민이 있으며, 두 시즌 연속 10골 10도움 이상 올린 선수는 구단 역사상 손흥민이 최초다.
1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에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평점 9.5점을 부여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레스 베일(9.8점)에 이은 최고점이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2개를 시도해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키패스 6회 포함 패스 성공률 96%,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시즌 16승 8무 10패(승점 56)를 기록, 5위에 올랐다. 4위 첼시(17승 10무 7패, 승점 61)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하며 UCL 진출권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다만, 각각 6·7위에 위치한 웨스트햄(승점 55)과 리버풀(승점 54)이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에 UEL 티켓 확보 역시 아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UCL 티켓을 원하는 토트넘과 대기록 작성을 앞둔 손흥민. 오는 8일 오후 8시 30분 엘런드 로드에서 치르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5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