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축제 앞두고 술로 얼룩진 프로농구

최고의 축제 앞두고 술로 얼룩진 프로농구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5.02 10:5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L 재정위원회를 출석하는 기승호 (사진=KBL)
KBL 재정위원회를 출석하는 기승호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최고의 축제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프로농구가 술로 얼룩졌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어느덧 마지막 여정을 앞두고 있다. 3일부터 전주 KCC와 안양 KGC의 챔피언결정전이 막을 올린다. 사제 지간으로 익히 알려진 전창진 감독과 김승기 감독의 맞대결,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현과 전성현 경쟁 등 스토리 라인이 풍성한 매치업이다.

KBL은 지난달 30일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결전을 앞둔 양 팀의 각오를 듣는 시간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 최대의 관심은 두 팀이 아닌 다른 곳으로 쏠렸다.

울산 현대모비스 내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서울 삼성 한 선수의 음주 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농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대모비스 폭력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렸던 지난달 29일이었다. 5차전을 앞두고 현대모비스 내에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플레이오프는 뒷전이 됐다. 지난달 26일 현대모비스가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배한 이후 일어났다. 당시 안양 원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시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반주도 함께 곁들였다. 

폭력 사건은 단장, 감독, 코치진, 고참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발생했다. 기승호가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져 후배 선수 4명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B 선수는 기승호의 주먹에 맞아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폭력 사태와 함께 식사 자리에서 반주를 곁들이며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KBL은 곧바로 재정위원회를 열고 후배를 폭행했던 기승호에게 제명 처리를 했다. 또, 현대모비스에는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 KBL 관계자는 "심각성과 사회적 파장이 중차대하다는 것을 고려해 10개 구단과 함께 유사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한 선수단 인성 교육 등 예방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라며, "향후 코로나19 방역 수칙 미 준수 상황 재발 시 엄격히 제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기승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사과를 건네면서도 자신이 먼저 구단 매니저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사실무근"이라고 받아치면서 향후 양 측의 대립이 예상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승호의 제명이 결정된 30일 오후 한 프로농구 선수가 음주운전 후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가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7일에 발생한 사건이 약 한 달이 지나서 밝혀진 것. 이 선수는 음주 사고를 일으키고 KBL과 소속 구단에 이를 알리지 않아 괘씸죄 적용이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음주 운전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 삼성은 지난 1일 사과문을 게재하며 빠르게 인정했다. 

최고의 축제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프로농구계가 술로 얼룩졌다. 바닥까지 향했던 프로농구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점차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