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쾌투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2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김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84개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3.29로 낮췄다. 김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아쉽게도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2승에는 실패했다.
이날 김광현은 부상으로 이탈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대신 앤드루 키즈너와 호흡을 맞췄고, 필라델피아 에이스 애런 놀라와 맞대결을 펼쳤다.
김광현은 적지 않은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2사 1·2루서는 에레라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회 1사 2루서는 메이튼을 유격수 땅볼, 놀라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앞서 위기를 잘 막았던 김광현은 3회 2사 1루서 리얼무토에게 중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실점을 내줬다. 이후 에레라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4회 2개의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앞서 2회 도루를 허용했던 퀸을 견제로 잡아냈고, 윌리엄스를 2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에는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2개 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애런 놀라에 꽁꽁 막히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5회말 기회를 잡았다. 1사 이후 키즈너가 중전 안타와 상대 중견수의 실책을 엮어 2루까지 진출했다. 윌리엄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놀라는 소사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투수 타석인 김광현과 상대하겠다는 의도. 여기서 세인트루이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을 대타 카펜터로 교체했다. 카펜터는 극적인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단숨에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분위기를 잡았지만, 7회 투입된 밀러가 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승부 끝에 웃은 건 세인트루이스였다. 승부치기가 진행된 10회 말 키즈너의 땅볼 때 2루 주자가 3루에 안착했고, 윌리엄스는 고의 4구로 1루에 걸어나갔다. 이어진 2사 1·3루서 상대 투수 해일의 폭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세인트루이스는 4-3으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3승 1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