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챔프전 진출' 전창진 감독, "김승기 감독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인터뷰] '챔프전 진출' 전창진 감독, "김승기 감독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4.29 21: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KCC가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을 지키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전주 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5-67로 승리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시즌 후반부에 전자랜드와 만나지 않았으면 싶었다. 오랜 만에 돌아왔을 때 가장 살갑게 해주고 연락도 자주 해줬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유도훈 감독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기 싫어서 만나기 싫었는데 결국 이 상황이 왔다. 유도훈 감독이 저에게 또 하나의 가르침을 줬다. 상당히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유도훈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1~2차전을 이기고 교만하게 3~4차전을 성의없이 준비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감독이 망칠 뻔한 플레이오프를 선수들이 잘 뛰어서 챔프전까지 올라가게 됐다. 챔프전은 감독이 잘 준비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유도훈 감독에 대해선 연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던 전창진 감독이다. 전 감독은 "유도훈 감독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줬고 KBL에 복귀 했을 때 적응할 수 있도록 살갑게 잘 해줬다. 그런 부분이 고마웠다. 이번 시즌이 전자랜드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장면이 연출되지 않길 바랐다. 저 역시도 챔프전에 올라가고 싶고 이겼을 때 전자랜드와 유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안타까웠기 때문에 붙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전창진 감독의 자신의 준비 미흡을 계속해서 반성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내용으로 보면 3차전은 준비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고 저는 체력적인 문제라고 보고 로테이션을 많이 가져갔다. 4차전을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대패했다. 유도훈 감독이 가르친 것은 저희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5차전까지 끌고 온 것이다. 저도 5차전은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이행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잘 해줬다. 3~4차전에 많은 득점을 허용했지만 오늘은 수비 포메이션이 좋았다. 수비도 문제였지만 공격도 어려움이 있었다. 공격을 잘 못해서 실점을 많이 하기도 했다. 공격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패턴과 얼리 오펜스에 대한 구분을 정확히 가져가면서 하자고 새로운 패턴을 짰는데 상당히 잘 이뤄졌다. 매치업에 대한 부분은 송교창 선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정하진 않았다. 뛰면서 통증이 오면 바꿔졌다. 전자랜드에서 오히려 매치업을 맞췄다. 평소 같으면 30분 이상 뛰는 선수인데 지친 모습이 보였다. 휴식 기간 동안 훈련을 잘 해야 한다. 교창이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고 설명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안양 KGC다. 전창진 감독은 "KGC가 우승하는 분위기더라. 외국선수도 잘 하고 국내선수도 잘 한다. 농구를 보면서 어느 팀이나 약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메모가 2페이지 정도 되어있다. 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 챔프전에서는 어떤 선수가 터질 지 모른다. 그 부분에 대해 잘 준비를 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오랜 만에 치렀는데 예전에 보다는 긴장을 상당히 많이 했다. 1~2차전을 이기고 너무 교만했다고 생각한다. 단기전의 흐름은 감독의 몫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챔프전은 4승을 먼저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후 "챔프전에서 그분과 만나고 싶다"라고 말하며 전창진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김승기 감독과 전창진 감독은 사제 지간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전창진 감독은 "김승기 감독을 가끔 만나면 저에게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자'고 농담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제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실이 됐다. 제가 KBL에 복귀를 하니 김승기 감독이 대세 감독이 되어 있더라. KBL의 대세가 되어 있더라. 훈련도 잘 시키고 경기 운영도 좋다. 예전에 제가 데리고 있던 코치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이제 제가 한 수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김 감독이 준비하는 만큼 저희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선후배 관계, 사제 지간 여러 인연이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특히 챔프전이기 때문에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그동안은 제가 챔프전을 할 때는 긴장도 없었고 자신도 많았다. 전자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느낀 게 많다. 그런 것들을 곱씹고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김승기 감독과의 대결은 재미있을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기세는 KGC가 저희 위에 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저희도 그에 못지 않게 준비를 잘 하면서 덤벼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