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 메이저리그 첫 등판서 '합격점'

양현종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 메이저리그 첫 등판서 '합격점'

  • 기자명 박민석 인턴기자
  • 입력 2021.04.27 12:11
  • 수정 2021.04.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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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27일 LA에인절스와의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양현종이 27일 LA에인절스와의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메이저리그 콜업과 동시에 등판한 양현종이(33·텍사스 레인저스) 합격점을 받았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6개의 투구 수 가운데 44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을 기록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불운이 겹치며 흔들리기도 했다.

양현종은 4-7로 뒤진 3회초 2사 2·3루 위기 상황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데뷔 첫 상대는 에인절스의 4번 타자 앤서니 렌던. 양현종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공이 다소 높게 제구됐다. 변화구로 침착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양현종은 2볼 2스트라이크서 렌던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

4회에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첫 타자 자레드 월시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양현종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타구를 재빠르게 낚아채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타구를 잡아낸 양현종은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이후 저스틴 업튼을 유격수 땅볼, 앨버트 푸홀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 양현종은 안정적인 모습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요리했다.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1루 땅볼, 커트 스즈키를 3루 땅볼, 데이빗 플레처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7구만에 이닝을 끝내며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양현종은 6회 불운이 겹치면서 흔들렸다. 첫 타자 오타나 쇼헤이에게 3루 방면 기습번트 내야 안타를 내줬다. 양현종은 마이크 트라웃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트라웃의 타구는 정상 수비였다면 평범한 2루 땅볼이었지만, 수비시프트가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무사 1·2루서 렌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월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된 1사 2·3루 위기 상황. 양현종은 저스틴 업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빅리그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앨버트 푸홀스는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던진 4구 째 79.7마일(약 128km)짜리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며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어 커트 스즈키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나 싶었지만, 플레처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안정감을 찾았다. 양현종은 스캇 셰블러를 좌익수 뜬공, 마이크 트라웃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텍사스 선발 조단 라일즈가 초반부터 무너진 가운데, 양현종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본인의 몫을 해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별 이야기가 없어서 당연히 마이너리그에서 준비하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구단 직원이 대기하라고 하더니 오후 2시쯤 축하한다며 야구장으로 오라고 했다"며 데뷔 상황을 설명했다.

빅리그에 입성하자마자 트라웃 등 메이저리그의 간판타자들을 상대한 소감에 대해서는 "택시 스쿼드에 있으면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그래서 크게 긴장한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 앞에서 던진 것이 오랜만이라 재밌게 했다"며 "상대가 누구든 제 볼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첫 등판이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현지 취재진 평가에 양현종은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처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래야 구단과 팬들이 좋아해 주고 믿어주신다"며 "오늘은 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첫 등판치고는 너무 재미있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라며 "한 번 마운드에 올라간 게 아니라 앞으로 자주 던져서 팬, 구단,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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