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올림픽 참가 선수 '정치적 시위·의사 표현' 금지

IOC, 올림픽 참가 선수 '정치적 시위·의사 표현' 금지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22 11: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IOC가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참가 선수들의 정치적 시위 및 의사 표현 행위를 제한할 전망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AP 통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전 세계 선수 3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올림픽 헌장 50조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라며 해당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설문조사 참가자 중 70%가 올림픽 경기장 및 개·폐회식에서 선수 개인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67%는 시상대에서의 항의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봤다.

영국 로이터 통신 역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 성격의 행동을 보일 경우 IOC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 전했다.

IOC가 선수들의 정치적 시위 및 의사 표현 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른 것이다.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을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이다. 정치와 스포츠를 철저히 분리하는,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조항인 것.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각국 스포츠 스타들은 전면에서 이를 지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축구 그라운드 위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는 행위, 시상대에서 주먹을 쥐고 팔을 높게 치켜드는 행위들이 이를 의미한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금·동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는 당시 시상대에서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올려 중징계를 받았다. 이는 당시 미국에서 진행되던 흑인 저항운동 '블랙파워'를 지지한 행동이었다.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 두 선수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

우리나라 선수가 징계를 받은 경우도 있다. 사건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일본과의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벌어졌다. 일본을 2-0으로 꺾은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박종우가 꺼내든 '독도는 우리 땅' 종이가 문제 된 것. IOC는 박종우의 세리머니 역시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징계를 내렸다.

IOC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제한하는 원칙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지 표현에는 무릎 꿇기와 주먹 들어 올리기, 완장 착용, 상징물 들기, 정치적 손 모양 등이 포함된다. IOC는 이미 올해 1월 해당 원칙을 고수할 것이란 대회 운영 지침을 발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