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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의 조건 '꾸역승'과 '정신력'수적 열세 뒤집고 결국 승리, 홍명보 감독 강조한 정신력의 결과
  • 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1.04.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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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리그1 9R 수원FC전, 후반 추가시간 득점 후 기뻐하는 김인성(왼쪽)과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울산 현대가 수원FC를 상대로 힘든 승리를 따냈다. 말 그대로 '꾸역승'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빛났다.

흔히 강팀의 조건을 '이길 경기 이기고, 비길 경기 이기고, 질 경기도 이기는 팀'이라고들 한다. 울산은 지난 11일 수원FC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경기, 90분이 다 지나도록 득점에 실패했다. 상대 공세도 메서웠다. 충분히 비기거나 질 가능성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울산의 1-0 승리였다. 

이날 울산은 빽빽한 일정 속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다. 김태환과 원두재, 윤빛가람 등 공수 핵심 선수들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수원FC를 상대로 주전 선수 휴식 부여와 승점 3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전 중앙 수비수 김태현이 경합 과정에서 라스를 가격해 퇴장당했다. 후반전을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 홍명보 감독은 부랴부랴 피로도 관리를 위해 벤치에 앉혀놨던 원두재를 긴급 투입시켰다. 

경기도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8라운드 FC서울전 슈팅 27개를 기록한 것과 달리, 수원FC를 상대로는 8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올 시즌 울산은 수원FC전 포함 9경기서 슈팅 121개(유효슈팅 50개)를 때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13.44개로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구FC에게 1-2로 패했던 경기에서도 상대보다 슈팅이 더 많았다. 이날 수원FC전은 울산이 개막 이래 상대팀보다 더 적은 슈팅을 기록한 유일한 경기였다. 

선수 1명이 없으니 그라운드에 남은 9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의 체력을 더욱 고갈됐다. 이동준과 윤빛가람 등 벤치에 대기하던 주전 선수들도 잇따라 투입되며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래도 울산은 결국 승리를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의 극장골이 만들어진 후 홍명보 감독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김인성과 포옹하고 폴짝폴짝 뛰었다. 그 장면을 보자니 '그만큼 기쁘셨다는 거지'라는 요즘 유행하는 밈이 떠올랐다. 승리의 기쁨도 있겠지만, 승리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제자들을 향한 고마움의 세리머니였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낸 '꾸역승'과 이를 만들어낸 선수들의 정신력. 시즌 전부터 강팀이라 불렸던 울산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정신력에 불만이 있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부임 후 팀 전체적인 수준을 볼 때 팀 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라며 그동안 정신력을 강조해왔음을 밝혔다.

그가 강하게 어필한 정신력이 이날 결과를 만들어냈다. 극장골 주인공 김인성 역시 "홍명보 감독님이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신다"라고 언급했다. 끊임없이 강조한 팀 정신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꾸역승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된 셈이다. 홍 감독 역시 "모든 선수들이 헌신하고, 포기하지 않아서 얻어낸 승점 3점이다"라며 하나로 뭉친 모습을 보인 팀을 칭찬했다.

현재 리그 2위 울산(6승 2무 1패, 승점 20)은 선두 전북 현대(7승 2무 0패, 승점 23)를 바짝 추격 중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전북과 치른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리그 우승도 내주고, FA컵 우승도 내줬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이지만 전북의 기세가 무섭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를 앞세워 연일 K리그1을 맹폭 중이다. 울산은 무패행진의 전북을 상대로 오는 21일 11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넘어야 할 산이다. 강팀의 조건을 보인 울산이 '진짜 강팀'을 상대로도 결국엔 승리를 따낼지, 지난 주말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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