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펜 음료·바둑 초콜릿·딱풀 사탕 “재밌긴 하지만…”

매직펜 음료·바둑 초콜릿·딱풀 사탕 “재밌긴 하지만…”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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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콜라보제품 잇따라 “먹는 걸로 장난?” 부정 시각도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소비자들은 요즘 편의점 진열대의 ‘이상한 상품조합’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MZ세대’ 및 ‘펀슈머’들을 공략하기 위한 이색 콜라보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를 두고 긍정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공존한다.

CU 미니 바둑알 초콜릿(BGF 리테일)
CU 미니 바둑알 초콜릿(BGF 리테일)

최근 GS 리테일은 필기구 제조 및 유통기업 ‘모나미’와 협업을 진행, 편의점 ‘GS 25’에 신상품을 내왔다. 언뜻 새로운 볼펜을 팔려나 싶었던 만남의 결과는 ‘매직펜 스파클링 음료’였다. 문구점에서 보던 모나미 매직펜의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 편의점 속 ‘마시는 매직’을 탄생시킨 것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딱풀과 립스틱의 외형을 정교하게 구현한 사탕이 판매됐다. BGF 리테일 역시 편의점 ‘CU’를 통해 ‘말표’와 협업한 구두약 초콜릿, 바둑알과 바둑알 통을 그대로 구현한 ‘최강 미니 바둑 초콜릿’을 출시했다. 다만, 말표 초콜릿의 경우 시즌 상품이기에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콜라보 제품들은 20·30으로 대표되는 ‘MZ세대’와 소비를 통한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각종 SNS를 통해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를 공유하는 문화 속 ‘못 먹는 제품과 함께 만든 먹는 제품’은 신선한 충격이자 또 하나의 재미다.

GS25와 모나미가 협업한 매직펜 스파클링 음료(GS 리테일)
GS25와 모나미가 협업한 매직펜 스파클링 음료(GS 리테일)

재밌는 상품들이지만, 긍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한 소비자는 “먹는 걸로 장난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소비자 역시 “처음에는 진짜 구두약인 줄 알았다. 성인인 나도 헷갈리는데 어린아이들은 생활화학제품과 식품을 구분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어린이 안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2017년 1498건에서 2019년 1915건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안이 최근 발의됐다. 국민의힘 양금의 의원은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제품을 마케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판단이 미숙한 영·유아의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잇단 이색 콜라보 제품을 통해 흥행 바람을 일으킨 편의점들. 그보다 먼저 소비자들의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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