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상대로 한 UCL 8강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당초 레알은 이날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핵심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고, 파트너 라파엘 바란 역시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했기 때문.
물론, 리버풀 수비도 온전한 상황은 아니었다. 올 시즌 주전 중앙 수비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미드필더 파비뉴와 유스 출신 나다니엘 필립스를 임시방편으로 세우고 있다. 그래도 최전방 지오구 조타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는 여전히 위협적이었기에 리버풀이 최소 무승부를 거둘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리버풀 공격진보다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날아다녔다. 비니시우스는 전반 27분 토니 크로스의 롱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수 둘 사이에서 슈팅까지 가져가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후반 20분에는 루카 모드리치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연결해 준 공을 간결한 논스톱 슛으로 연결,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비니시우스의 활약 속 레알은 마르코 아센시오의 득점까지 더해 살라가 한 골 만회한 리버풀을 3-1로 제압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멀티골로 맹활약한 비니시우스에게 평점 8.8점을 부며하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추가골을 넣은 아센시오와 선제골을 도운 크로스가 각각 7.6점으로 뒤를 이었다.
리버풀에서는 유일한 골을 기록한 살라가 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께 스리톱을 구성한 마네와 조타는 각각 5.8점과 6.2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2015-2016시즌부터 대회 3연패를 달성했으나, 이후 2년 연속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레알. 이날 1차전에서 2골 차 리드를 챙기면서 3년만 4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대로 2018-2019시즌 빅 이어를 들어 올렸던 리버풀은 2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상대가 지난 2017-2018시즌 결승전에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던 레알이기에 더욱 뼈아프다.
레알은 오는 15일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간 UCL 8강 1차전은 맨시티의 2-1 승리로 끝났다.
맨시티는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케빈 더브라위너의 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7분 주드 벨링엄이 득점에 성공했으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며 노골 판정을 내렸다.
끝까지 추격을 시도한 도르트문트는 후반 39분 마르코 로이스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맨시티의 편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필 포든이 왼발슛으로 이날 경기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와 도르트문트의 8강 2차전은 오는 15일 도르트문트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