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 ANA 인피레이션 우승...루키 돌풍 예고

LPGA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 ANA 인피레이션 우승...루키 돌풍 예고

  • 기자명 배철훈
  • 입력 2021.04.05 15:59
  • 수정 2021.05.0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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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LPGA한국낭자 군단 위협

장타에 정교함, 강심장까지…LPGA 한국군단 위협하는 타와타나낏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태피 타와타나낏,메이저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정규투어 첫 승…루키 돌풍 예고

LPGA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태국의 신예 타와타나낏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있다
LPGA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태국의 신예 타와타나낏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있다
태피 타와타나낏 호쾌한 드라이버샷
태피 타와타나낏 호쾌한 드라이버샷

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대회로 남게 됐다.

태국의 22세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16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타와타나낏은 2017년부터 두 시즌 간 UCLA 골프부에서 활약하며 7승을 거둔 기대주였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이듬해 LPGA 2부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평균 타수 1위, 상금 2위 등에 오르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았다.

지난해 LPGA 정규 투어에 나섰으나 14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만 컷을 통과하고 톱10엔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20시즌이 코로나19 여파로 파행을 겪으며 올해 신인 신분을 유지한 그는 2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5위, 지난달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14위로 선전하더니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5일 LPGA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태국의 신예 타와나타낏이 캐디와 함께 포피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5일 LPGA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태국의 신예 타와나타낏이 캐디와 함께 포피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1∼2라운드 선두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여느 대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풍' 정도로 여겨졌으나 반신반의하던 시선은 차츰 바뀌었다.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8야드의 놀라운 장타를 뽐내며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5타나 앞선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것이다.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날 4라운드에선 신인 선수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메이저대회 선두 경쟁을 보란 듯이 이겨내 '호수의 여인'으로 우뚝 섰다.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코스 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거센 추격전을 벌였으나 타와타나낏은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침착한 경기로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신인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역대 14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ANA 인스피레이션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타와타나낏은 여러 기록을 양산했다.

키 165㎝에 탄탄한 체구를 갖춘 그는 이번 대회 샷과 퍼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나흘간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323야드였는데,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위인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평균 320.8야드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번 시즌 타와타나낏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83.7야드로 LPGA 투어 2위다.

이날 2번 홀(파5)에선 예리한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내고, 리디아 고에게 두 타 차로 쫓기던 12번 홀(파4)에선 핀에 바짝 붙이는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탭인 버디를 낚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정교함도 빛났다. 4라운드에서 그는 그린을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에서도 큰 실수가 없었다.

견고한 경기력은 단단한 '멘탈'에서 비롯됐다.

대회 내내 LPGA 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골프 여제' 박인비(33),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김세영(28),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 등의 추격을 받았으나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10타나 줄이며 막판까지 압박한 리디아 고도 2016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15승이나 거둔 베테랑이지만, 타와타나낏의 돌풍을 끝내 잠재우진 못했다.

타와타나낏은 우승을 차지한 뒤 "경기를 하는 동안 리더보드를 전혀 보지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통산 10승을 보유한 에리야 쭈타누깐(26)과 더불어 태국 여자 골프의 대표주자로 이름을 알리며 LPGA 투어의 대세를 이루는 한국 선수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신인상 포인트에선 407점으로 2위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149점)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배철훈(엔조이골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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