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논란' 어느 것 하나 이기지 못한 한국대표팀

'비매너 논란' 어느 것 하나 이기지 못한 한국대표팀

  • 기자명 황혜영 인턴기자
  • 입력 2021.03.26 16:37
  • 수정 2021.03.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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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통산 80번째 축구 한일전에 출전한 이동준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통산 80번째 축구 한일전에 출전한 이동준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인턴기자]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완패했다. 그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비매너였다.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유효슈팅 1개를 기록하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전술, 피지컬, 기량, 투지 등 모든 면에서 진 대표팀은 매너마저 지며 일본의 비난을 받았다. 

전반 30분에 김태환은 터치라인에서 볼 경합을 하다 불필요하게 일본 선수의 유니폼을 잡고 밀어던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6분 볼 경합 과정에서도 상대 유니폼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분풀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또 후반 22분 상대 박스 안에서 이동준이 휘두른 왼팔이 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타케히로 얼굴을 가격했다. 볼 경합 과정이 아닌 상황. 도미야스가 입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장면이 중계에 포착됐다. 도미야스는 아랫니가 부러지며 입에서 피가 흘렀다. 일본 선수들이 주심에게 파울을 주장했지만 경고나 퇴장 없이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적용하지 않은 경기지만 이동준에게 경고 또는 퇴장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다.

일본 매체 야후 재팬은 "이동준은 볼과 상관없이 도미야스에게 팔꿈치로 가격했다. 팔 동작은 이상했고 도미야스가 심기를 건드리지도 않았다"며 "요시다 마야가 항의했지만 경고가 없었고 VAR이 있었다면 퇴장을 당할 수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보물을 파괴하지 마라"며 한국의 비신사적 행동을 비판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아랫니가 부러진 도미야스의 개인 SNS 계정에 찾아가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는 일도 생겼다. 

한편 도미야스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26일 자신의 SNS에 "응원에 감사를 표한다. 완승을 거둘 수 있어 기뻤다"며 "상대에게 팔꿈치로 가격을 당했지만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고의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일전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정몽규 회장이 사과를 했다. 이전에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한일전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정몽규 회장은 "어제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 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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