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도 맛도 ‘갑’… 매력만점 갑오징어

쓰임새도 맛도 ‘갑’… 매력만점 갑오징어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3.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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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지혈제로 사용… 위산 중화시켜 통증 완화도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무척추동물인 오징어 중 뼈가 있는 오징어가 있다. 바로 갑오징어다.

갑옷 같은 뼈를 지녀 갑(甲)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오징어의 먼 조상인 오르토케라스 아강에 속한 두족류가 껍데기를 피막 안으로 집어넣은 뒤 퇴화된 것이다. 때문에 뼈라고 불리기는 하나 척추동물의 뼈와는 실로 다르다.

쓰임새도 다양한데 주로 의료용 지혈제로 사용된다. 말린 뼈를 빻으면 밀가루처럼 곱게 갈린다. 이 가루를 ‘오적골’ 또는 ‘해표초’라고 부른다. 출혈이 심한 부위에 이 가루를 뿌리면 지혈을 돕는다. 또한,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멎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위산 과다 및 위궤양 치료에 사용되는 이유다.

갑오징어 뼈는 주로 조개껍데기와 유사한 석회질이다. 몸을 가르고 꺼낸 뒤 물에 헹궈 햇볕에 말린 뒤 사용한다. 이때,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오징어 비린내가 심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양념 등에 들어갔다 나온 경우는 뼈에 그대로 흡수되기에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오징어류에는 콜레스테롤이 많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동시에 몸속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시키는 타우린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 콜레스테롤 역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세포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 유지, 두뇌 발달에 필수적이다. 더불어 지질을 소화시키는 담즙의 주성분이며 성호르몬을 합성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인 셈.

갑오징어의 매력은 입으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몸통이 주는 매력이 크다. 일반 오징어의 담백함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맛은 더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살짝 데친 숙회로 즐겨 먹는다. 선도가 뛰어나지 않을 경우 볶아 먹는데, 다리 부분이 작아 얼핏 주꾸미볶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몸통과 다리의 익는 시간을 달리 조절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같이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호박이 있다. 오징어는 비타민 A가 부족한데, 기름에 볶은 호박과 함께 먹을 경우 이를 보충할 수 있다.

갑오징어를 구입 시에는 눌러 봤을 때 단단하고 탄력 있는 것이 좋다. 보관은 미리 손질을 해 랩에 싼 뒤 1~5℃ 온도로 냉장 보관하면 된다. 손질의 경우 먼저 몸통 안쪽으로 손가락을 넣어 다리를 떼어내고, 내장을 제거한다. 이후 칼로 몸통을 갈라 연골을 떼어내면 된다.

이름처럼 쓰임새도 맛도 갑(甲)인 갑오징어. 올봄 갑오징어의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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