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인턴기자] “(피가 나서) 저도 놀랐다. 괜찮은 척 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부상 투혼’ 진안의 맹활약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BNK는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리은행에 66-60으로 이겼다. 내리 4연패를 했지만 새해 첫 승을 거뒀다.
진안은 1쿼터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24득점에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작성, BNK의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득점을 해낸 안혜지의 14득점도 빛났다.
BNK는 19-13으로 1쿼터를 앞서갔다. 2쿼터 5분 42초를 남기고 26-16, 10점 차이로 달아났던 BNK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연속 10실점했다.
동점 이후 4쿼터까지 승부는 치열했다. 4쿼터에는 박혜진과 안혜지가 득점 대결을 펼쳤다. 안혜지는 쿼터 첫 득점에 이어 6분 30여 초를 남기고는 3점포를 꽂았다. 박혜진도 3점포와 속공 레이업 등으로 응수했다. 2분 44초를 남기고 안혜지가 박혜진을 막다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승부의 추는 우리은행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BN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매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56-55, 1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이소희가 자유투를 넣어 57-55를 만들었고 결정적인 순간 박혜진의 노련미가 빛났다. 5초를 남기고 최은실에게 패스를 건넸다. 최은실의 점프슛으로 59-59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진안의 승부를 가른 건 진안의 손끝이었다. 진안은 연장 초반 자유투 4개를 포함해 6점을 홀로 쓸어 담아 승부의 추를 BNK 쪽으로 확 기울였다. 여기에 이소희가 1분 30여 초를 남기고 66-59를 만드는 중거리 2점 점프슛으로 BNK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진안은 부상에 대해 “괜찮다. 팀에는 괜찮다고 했는데, 솔직히 피가 많이 나서 놀랐다(웃음). 그래도 경기 뛸 때는 아픈 줄 모르고 뛰었다. 작전타임 같이 쉬고 있을 때 더 따끔거렸다”고 설명했다.
BNK 유영주 감독은 “외곽슛을 내주지 않고 골밑에서 도움수비를 잘 해줬다. 우리은행의 슛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 박혜진의 23득점과 개인 최다인 17리바운드는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해 끝까지 코트를 지키지 못했고,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