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의 관풍(觀風)> 태극기 휘날리며 코로나 팬데믹 이겨내자

<김성의 관풍(觀風)> 태극기 휘날리며 코로나 팬데믹 이겨내자

  • 기자명 김성 소장
  • 입력 2021.01.07 10:43
  • 수정 2021.01.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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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태극기 달기’로 국민 단합 보여 줘야

2021년 신축년을 맞아 모든 문제 가운데서 가장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단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일이다.
올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여 단체면역력이 길러지면 이를 바탕으로 경제력이 회복될 것이다. 정부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를 가을 이후로 보고 있으니 그때까지 우리가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질병의 ‘침공’, 방어의 핵심은 과학과 위생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방역은 잘 되었다. 불행히도 광복절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오랜 거리두기에 지친 젊은층의 무분별한 활동이 늘어나면서 12월부터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어 결국 1000명선을 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지난 일만 탓해서야 무엇하겠는가. 앞으로도 제2, 제3의 바이러스가 또 등장하여 팬데믹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니 근본적인 메뉴얼을 만들어 둬야 한다.
이 과제를 푸는 열쇠는 무엇일까. 되돌아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서로 단합하여 슬기롭게 극복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 정유재란까지 7년간의 왜침(倭侵)을 이겨냈고, 비록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100년 전에도 일제의 대한제국 병탄 후까지 전국에서 의병활동이 계속돼 무장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단군 이래 최대 위기라 했던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전 국민 금모으기 운동으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선진국의 위상은 저임금을 참아온 노동자들과, 낮은 농산물 가격에 희생당해 온 농어민의 ‘애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방임(放任)에 가까울 정도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이유도 우리 국민이 독재정권을 용서하지 않고 4·19, 5·18, 6·10항쟁으로 역사를 바로잡아왔기 때문이다.

미사일 공포 이겨낸 이스라엘 비결은 ‘국기’

2020년. 이번에는 질병이 ‘침공’해 왔다. 이 형태는 과거 국난과는 전혀 다르다. 총칼이나 금은보화로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이 방어의 핵심이다.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어내야 격퇴할 수 있다. 국민들은 문외한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성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해야 할 일은  우선 방역규칙을 지키는 일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는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개인의 방역무기이다. 지휘를 맡은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르고, 국민 스스로 보건위생을 준수하며 끝까지 전투대형을 유지해야 한다.
또 하나는 국민적 단합이다. 우리는 부동산 양극화, 경제불황, 정치권의 영향으로 사회 각계각층에 번져나가고 있는 진영 갈등의 위기에 처해있다. 불안한 사회에서는 ‘불신’이라는 질병이 만연하고, 분열된 사회에서 ‘안정’은 기대할 수 없다. 해결 방법은 국민들이 ‘이성’을 찾고 ‘단합’하는 길 뿐이다. 필자는 전쟁 속에서 국민적 단합을 이루어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1991년 1월 24일 필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었다. 텔아비브에는 18일부터 밤마다 이라크로부터 미사일 공격이 계속됐다. 걸프전이었다.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쿠웨이트에 이어 최대 산유국인 인접 사우디아라비아가 위협받게 되자 미국을 중심으로 다국적군이 구성되기 시작됐다. 1월 17일 다국적군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 이라크도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퍼붓기 시작했다. 생화학 공격도 예고했다. 미사일 공격은 초저녁 텔아비브에만 집중됐다. 예루살렘에는 알 악사 모스크라는 이슬람 사원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았다. 이 사원 성벽의 한쪽은 기독교도의 성지인 통곡의 벽이다. 이때 서독이 이라크에 비료공장을 플랜트 수출한 사실이 폭로됐다. 비료공장은 생화학 무기 제조로 쉽게 전환될 수 있는 시설이었다. 세계의 언론은 독일이 제2의 유태인 학살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독일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방독면(gas mask) 수백만 개를 지원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모진 종이박스에 들어있는 방독면을 24시간 메고 다녀야 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가도 공습사이렌이 울리면 변기에 앉아서 방독면을 써야 했다. 매일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자 ‘방독면공포증’(mask-phobia)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물가도 점차 오르고 터무니없는 폭리가 늘어났다. 오후 4시가 되면 안전지대인 예루살렘으로 피난을 가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강인하기로 소문난 유태민족이었지만 인내에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태극기’ 월드컵-민주화운동때 국민의 구심점

이때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동차 창문 밖으로 커다란 이스라엘 국기를 내건  차량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뒤 순식간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국기를 내걸고 다니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미사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자는 말 없는 단결의 표시였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를 ‘애국주의’(patriotism)라고 했다. 극단적인 의미의 애국이 아니라 위기를 이겨내자는 순수한 애국주의였다.  
우리도 1년간 코로나19와 싸우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과 다를바 없다. 하여 국민적 단합을 위해서는 무언가 국민이 공감하는 순수한 운동이 필요하다. 그것은 ‘태극기’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흔드는 태극기에서 국민은 함께 환호했고, 월드컵 때도 거대한 태극기를 시민들이 함께 잡고 파도타기를 하면서 열광했다. 4·19, 5·18, 6·10항쟁때 휘날리는 태극기는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 단합의 상징이자 구심점이었다. 그 휘날리는 태극기 아래에서 우리는 역사를 거스르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 왔다.

‘자동차에 태극기 달기’로 국민 단합 보여 줘야

그런데 언제부턴가 태극기가 지금의 사회를 부정하고 다른 진영을 끌어내리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이제 이런 반목과 비판, 끌어내리기의 잘못된 도구가 되어가고 있는 태극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 태극기가 국민 단합의 상징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하여 우리 모두가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자동차에 태극기 꽂기 운동을 전개하기를 제안한다. 수천년의 역사에서 우리가 이 강토와 정신을 지켜왔듯이 태극기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국민 단합의 상징이 되도록 해보자.                  
김성(지역활성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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