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보다 해외파' 코로나19가 바꿔놓은 K리그 여름 이적시장 풍경

'외국인 선수보다 해외파' 코로나19가 바꿔놓은 K리그 여름 이적시장 풍경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6.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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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FC)
(사진=성남FC)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해외파의 유턴이 여름 이적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영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외파의 유턴은 인기 매물이다. 

6월 들어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선수 등록 가능일은 6월 25일. 아직 열흘 이상 남았지만 선수 영입 소식이 연일 발표되고 있다. 

이 무렵, 전력 보강에 나선 팀들이 영입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이 아니다. 현재 K리그 대부분의 팀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사실상 포기했다.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 코로나19로 출입국 통제가 되고 있는 국가들도 상당수다.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아 이적이 어려운 상태. 난관을 뚫고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2주 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 이후에 팀 적응과 몸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한다. 

코로나19로 K리그도 경기 수가 줄어 이제 각 팀 별로 22경기가 남았다. 빠르게 합류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적응 기간까지 고려하면 몇 경기 뛰지 못하고 시즌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인 것. 

K리그 팀들은 이런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 보단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된 해외파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전북 현대가 중국 진출을 노렸던 신형민을 재영입했고 성남FC는 J리그로 향했던 나상호를 임대 영입했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런허 이적을 추진했던 신형민은 중국의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막혀 계약이 불발돼 전북으로 돌아왔다. 도쿄FC에서 뛰던 나상호도 코로나19로 J리그 개막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성남과 손을 잡았다.

(사진=전북 현대)
(사진=전북 현대)

대구FC는 콘사도레 삿포로 골키퍼 구성윤과 손을 잡았다.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J리그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소속팀과 계약 해지를 합의해 K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K리그2에도 해외파들의 유턴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 2.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에서 뛰는 서영재는 대전하나시티즌행이 확정됐다. 프로 데뷔 이래 줄곧 유럽에서 생활한 서영재는 부담이 덜한 K리그2에서 한국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대전은 서영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마음을 사로 잡았다.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정재용은 수원FC 유니폼을 입는다. 정재용은 코로나19 여파로 팀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결별을 선택, K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정재용의 선택은 결국 수원이었다.

(사진=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사진=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아직은 소문에 불가능하지만, 김민재의 전북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전북 현대가 반 시즌 동안 김민재를 임대하겠다는 의향을 베이징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지만,  중국 슈퍼리그는 7월초 개막을 목표로 잡았지만, 아직 불투명하다. 김민재 입장에서 슈퍼리그 개막을 기다리다 자칫, 한 시즌을 날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북 임대설이 나오는 것이다. 전북도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할 시간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적 시장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또, 개막이 늦어지면서 앞으로 치러야할 경기 수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도 K리그 팀들의 여름 이적 시장 적극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실력이 검증된 해외파들은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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