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흥국생명' 김연경 "올림픽 메달 위해 왔다...연봉 문제 NO"

'이제는 흥국생명' 김연경 "올림픽 메달 위해 왔다...연봉 문제 NO"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6.10 15:28
  • 수정 2020.06.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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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김연경(32)이 입에 닳도록 말한 것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돌아왔다. 지난 2009년 해외에 진출한 이후 11년 만에 국내 복귀다.

흥국생명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김연경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단식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조병익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끝난 김연경은 여러 후보를 두고 새 소속팀을 찾았다. 한국도 후보지였다. 그러다 지난 1일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김연경측과 흥국생명은 두 번 만나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무리 했다. 샐러리캡이라는 장애물이 있었지만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하며 연봉 3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만나서 반갑고 11년 만에 복귀해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김연경의 V리그 복귀는 전 세계가 놀랄 만한 깜짝 소식이었다. 세계적인 스타이자 최고 연봉자인 김연경이 절반도 안 되는 연봉에 V리그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배구계에 충격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연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연경은 “경기력을 생각을 하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배구선수로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게 뭘까라고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라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가장 크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세계 에이전트나 구단들이 연봉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내가 감내해야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때문에 국가대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해외 상황도 좋지 못했다. 확실하게 리그가 재개될지 의문이 들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국내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복귀하게 됐다”고 결심을 굳힌 계기를 전했다.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메달만 보고 달려온 김연경에게 올림픽 연기는 가슴 아팠다. 김연경은 당시를 돌아보며 “올림픽이 미뤄졌을 때는 씁쓸했다. 그래도 안전이 제일 중요한 만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받아들였고, 오히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쉬움도 잠시. 김연경의 말처럼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특히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새 둥지를 틀며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쌍둥이 자매 역시 국가대표로 선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김연경은 “국가대표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올 시즌 팀이 우승을 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이재영과 이다영이 국가대표에서 뛰고 팀도 같아 장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김연경까지 합류하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주위에서는 흥국생명을 견제할 팀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무실세트 우승’, ’무패 우승‘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김연경의 생각은 달랐다.

김연경은 “무실세트는 말도 안 된다. 말은 쉽지만 스포츠라는 게 쉽지 않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우승을 목표로 준비를 하겠다. 하지만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단어는 조심스럽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이어 다른 팀에 대해서는 “팀 전력을 보니 모든 팀이 상당히 강하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영입을 많이 해서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건설, KGC인삼공사 등 다른 팀도 강해 시즌이 재미있을 것 같다. 다른 팀들도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올리려고 하다보면 리그 레벨이 올라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V리그 팬들에 대한 인사와 출사표를 전했다. 그는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를 하게 돼 설렌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부담감을 가지고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흥국생명 팬들에게 좋은 모습,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다른 구단 팬들은 제가 플레이 하시는 걸 보고 즐거워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최대한 열심히 해서 흥국생명 팬으로 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월로=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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