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세계도시 간 '감염병 공동대응 국제기구' 설립 제안

박원순 시장, 세계도시 간 '감염병 공동대응 국제기구' 설립 제안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6.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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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간 감염병 대응 국제기구 설립 제안… 42개 도시 뜻 모아 '서울선언문' 발표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박원순 시장이 42개 해외도시 시장이 참여하는 온라인 'CAC 글로벌 서밋 2020' -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도시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이다.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정부 간 국제기구다. 

CAC 글로벌 서밋 2020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발표하는 박원순 시장 (사진 = 서울시 제공)
CAC 글로벌 서밋 2020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발표하는 박원순 시장 (사진 = 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지난 2일 서울시가 주최하는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 프로그램인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 간 국제기구가 될 CAAP 설립 아이디어를 내놨다.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한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같은 전 세계적 감염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전 세계 도시에 적용 가능한 감염병 대응 모델을 세운다는 것이 제안 취지다. 

 박 시장은 이날 '팬더믹 시대, 도시의 위기를 극복할 서울의 제안'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면서 CAAP 구상을 밝혔다.

그는 또 '방역 한류'를 일컫는 신조어 'K-방역'과 유사하게 서울의 영문 약자를 붙인 'S-방역'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 태세를 홍보했다.

박 시장이 꼽은 S-방역의 3가지 핵심은 신속·투명·혁신, 중앙정부와 발맞춘 도시 정부의 리더십과 높은 시민의식,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등이다.

그는 "한국에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완벽한 '원팀'이었다. 서울시가 혁신적 방법들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면 중앙정부는 이를 곧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조기에 방역에 성공한 뒤 코로나19로 고민하는 다른 자매·우호도시에 방역 물자를 보냈다"며 "오늘날 초연결 사회에서는 연대와 협력만이 서로를 구한다. 옆집 불을 꺼야 우리 집도 안전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연설 이후에는 미국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가 메릴랜드주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했다.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의 배우자인 호건 주지사는 지난 4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구매한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지금까지 검사 35만건을 시행했다. 주 인구의 5%에 해당한다"며 "한국에서 50만회 분량의 진단 키트를 공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사디크 칸 시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 러시아 모스크바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도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도시정부 시장회의에 참석한 각국 도시 시장들은 '서울선언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서울선언문은 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선제 대응을 위한 협력, 도시 정부 간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 실천, 감염병 위기 시 인적·물적 자원 신속 지원,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도시 간 인적교류, 사회·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한 도시 간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칸 런던 시장은 "서울선언문을 지지한다. 우리의 약속을 명문화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 세계가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도시협의체 설립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필수적인 도시 간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세상,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낯선 세상을 경험할 것"이라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여럿이 함께 갈 때 길이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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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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