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조기 종료' WKBL, 2019-2020시즌 세 가지 포인트

'시즌 조기 종료' WKBL, 2019-2020시즌 세 가지 포인트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3.22 11:21
  • 수정 2020.03.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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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사진=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가 끝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에 막을 내렸다. 시즌이 갑작스럽게 끝났지만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분명히 있다. 

◆ 임영희가 없는 첫 시즌, 변화의 우리은행

아산 우리은행은 21승 6패,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급하게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지만 시즌 내내 선두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시즌 전 우리은행이 다소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이유는 임영희의 은퇴. 위성우 감독도 임영희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정도로 팀 내에서 역할이 컸다. 물론 코치로서 여전히 팀에 남아있지만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이끌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임영희 코치의 빈자리는 선수들이 다같이 메웠다. 주장 박혜진을 중심으로 김정은이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줬다. 또 김소니아와 박지현, 최은실 등 젊은 선수들도 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코트 위에서 많은 활동량이 눈에 띄었다. 임영희가 빠지면서 높이가 더욱 낮아졌지만, 이를 더 많은 활동량으로 메웠다. 위성우 감독도 팀의 무게 중심을 가드진으로 옮기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박혜진과 박지현이 이끄는 가드진이 우리은행을 이끄는 힘이었다. 르샨다 그레이가 WKBL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앞선에서 흔들어주는 것이 컸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가드진은 그만큼 강력했다.

시즌 중반 흔들리기도 했으나 결국, 끝에는 최정상에 올랐다. 또, 영원한 라이벌 KB스타즈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서는 등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신감을 가져갈 수 있는 요소가 분명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예년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스타일로 탈바꿈에 성공했다. 

(사진= WKBL)
(사진= WKBL)

◆ 무기는 확실했던 KB스타즈, 다른 것이 필요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0승 8패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그때와 같은 강함이 나오지 않았다. KB스타즈의 강점은 확실하다. 바로, 높이다.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골밑은 6개 구단 중 위력이 가장 뛰어나다. 박지수의 희생은 카일라 쏜튼의 활약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KB스타즈가 승리하는 공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지수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근육 파열로 4주간 자리를 비웠고 시즌 막판에는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 물론 KB스타즈는 박지수의 결장 기간 동안 연승을 달리기도 하며 비교적 대처를 잘했다. 그러나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였다. 

결국, 앞선에서 확실한 무기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심성영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강아정과 염윤아의 기여도가 그만큼 떨어졌다. 특히 외곽슛이 터지는 날과 침묵을 지키는 날의 차이가 너무 컸다.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큰 이유다. 

다행히 2020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허예은이 빠르게 적응을 하면서 앞선에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후반기 KB스타즈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플레이오프 자신이 있었다"고 말하며 조기 종료된 시즌에 아쉬움을 보였다. 원하던 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았지만, KB스타즈 앞선에 희망이 보였던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

◆ 역대급 3위 경쟁,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다

올 시즌 WKBL의 3위 경쟁은 치열했다. 3위 부천 하나은행(11승 16패)부터 6위 용인 삼성생명(9승 18패)까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했다. 2010년대 들어 WKBL의 순위 경쟁은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선두 경쟁을 펼쳤고 3위는 대부분 삼성생명의 차지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4위 싸움이 치열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달라졌다. 삼성생명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BNK 썸은 이전보다 전력이 좋아졌다.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새 사령탑의 부임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강이슬이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고 신한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이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BNK는 강팀과의 대결에서 연이어 승리를 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WKBL 최고 외국선수인 다미리스 단타스가 엄청난 퍼포먼스로 팀을 이끌었다.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비록, 3위는 하나은행의 차지로 끝났지만, 이들의 순위 경쟁은 시즌을 보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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